상장 추진에 악재? 포스코건설, 100억원 비자금 불똥 어디로 튀나

상장 추진에 악재? 포스코건설, 100억원 비자금 불똥 어디로 튀나

기사승인 2015-03-06 14:44:55

[쿠키뉴스=최민지 기자] 포스코건설 해외 사업장 임직원들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건설 감사실은 지난해 7월 진행된 내부 감사에서 동남아 지역 사업을 책임지던 상무급 임원 두명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베트남 현장 직원들과 공모해 1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베트남 현지 하도급 업체와 계약 과정에서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뒤 현지 임원 등을 통해 공사 발주처에 리베이트 형식으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는 이들 임원이 조성한 비자금이 국내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관련자들의 계좌 추적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은 이들이 개인적인 이득을 취할 목적으로 저지른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검찰 고발 대신 내부 인사조치로 사건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임원들은 현재까지 비상근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황태현 사장도 이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비자금 조성과 횡령사실을 회사가 알고도 은폐하고 축소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지난 26일 국회 대정부 질의에서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부패 문제를 단적으로 보여 준 것”이라며 “정부가 모든 노력을 경주해 경제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어 “관계기관에 즉각 사실을 조사하도록 지시내린 바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비리 횡령 등 탈법 있을 경우에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만큼 권오준 회장과 황태현 사장 등 윗선의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어 수사 확대 가능성이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개인적인 횡령이 아니고 발주처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 파악돼 사법 당국에 고발하지는 않았다”며 “지난해 8월 관련 임원들을 보직 해임한 후 올 1월 정기인사에서 비상근 임원으로 본사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현재 추진 중인 포스코건설의 상장 추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reepen07@kukimedia.co.kr
freepen07@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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