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심혈관 질환 위험이 없는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오히려 허혈성 뇌졸중을 73% 가량 높인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수행하고 서울의대 박병주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올해 국제학술지인 'Diabetology and Metabolic Syndrome'에 실려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게 됐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토대로 2006, 2007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40~99세 환자를 '저용량(75-162mg) 아스피린 복용군'과 '비(非) 복용군'으로 분류, 2009년까지 최대 4년을 추적관찰하여 허혈성 뇌졸중 발생 빈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아스파린 복용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허혈성 뇌졸중 발생 위험이 73%가량 높았다(HR 1.73, 1.41-2.12). 또한 1년 이상 장기추적 관찰된 당뇨병 환자를 분석한 민감도 분석 결과에는 97%로 두 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97 (1.51-2.62).
특히 이러한 위험성은 성별, 나이, 당뇨병 타입, 고혈압 유무, 이상지질혈증 유무에 상관없이 일관적으로 나타났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도가 더 높았다.
이번 결과는 최근 미국·유럽·아시아 지역에서 저용량 아스피린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예방에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재확인 것으로 아스피린 복용 후 기대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아스피린 저항성'이 당뇨병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미국 당뇨병학회도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계질환 일차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 사용을 더 이상 권고하지 않고 있다.
서울의대 박병주 교수(서울대병원)는 ""당뇨병 환자가 심혈관계질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할 경우, 가족력 등 위험요인, 아스피린 저항성을 고려하여 의사의 종합적인 판단에 따를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