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편두통 치료에도 쓰이고 있는 항간질약 토피라메이트(상품명 토파맥스, Topamax)가 청소년 섭식장애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 마이애미 대학 Jocelyn Lebow 박사팀이 Pediatrics 4월 6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섭식장애 진단을 받은 13~18세 청소년 7명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대상군 가운데 3명은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후 섭식장애가 발생했으며, 기존에 섭식장애 진단을 받았던 4명은 증상이 더욱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 토피라메이트 복용 후 섭식장애 진단을 받은 3명 가운데 1명은 섭식장애 관련 가족력이 있었다.
Lebow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청소년들에게 토피라메이트 복용을 절대 삼가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면서 ""다만 각 기관 의료 전문가 또는 의사들이 처방 전 토피라메이트가 섭식장애 발병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꼭 알아둘 필요가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섭식장애협회 Russell Marx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두고 ""편두통 치료제가 섭식장애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은 이전에도 보고된 바 있다""면서 ""토피라메이트가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섭식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처방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했다.
한편, 지난 1996년 토피라메이트는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간질 예방약으로 허가를 취득한 후, 2004년 성인 편두통 예방용도로 승인받았다.
2014년 4월에는 토피라메이트를 12~17세 청소년까지 확대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12~17세 사이의 청소년 환자 103명을 대상으로 한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시험결과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분석결과 토피라메이트를 복용한 군은 편두통 발병 위험도가 72% 낮아 44%인 위약군보다 28% 더욱 감소했다.
단 토피라메이트 100mg 복용한 군에서 식욕부진, 상부호흡기 감염, 복부통증 등의 부작용이 동반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토피라메이트 신규 효능으로 편두통 예방을 추가 승인한 상태다.
세부적으로는 처음 1주일 동안 저녁에 25mg으로 투여해야하며, 이후 1주 간격으로 1일 25mg/씩 증량해야 한다. 1일 권장용량은 100mg으로 1일 2회로 분할해 투여하도록 하며, 1일 200mg까지 투여할 수 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