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미국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진행성 흑색종과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모두에게 유효성을 입증하며 '2연승'의 쾌거를 이뤄냈다.
최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협회 연례학술대회(AACR 2015)에서 KEYNOTE-006 연구와 KEYNOTE-001 연구가 잇따라 긍정적인 데이터를 보고하면서 참가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것. 이러한 결과는 NEJM 4월 19일자 온라인판에도 동시 게재되며, 펨브롤리주맙을 단숨에 차세대 유망주로 등극시켰다.
◇이필리무맙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2배 늘려-진행성 흑색종 환자 대상 'KEYNOTE-006 연구'
진행성 흑색종 환자들에 대한 펨브롤리주맙의 KEYNOTE-006 연구는 2011년 이래 표준치료법으로 자리매김해 왔던 이필리무맙(상품명 여보이)의 생존율을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자랑한다.
3상임상은 무진행생존율(PFS)을 포함한 전체 생존율(OS)을 증가시키는 한편, 독성반응을 낮춤으로써 지난달 조기종료됐다.
연구팀은 진행성 흑색종 환자 834명을 펨브롤리주맙 10mg/kg 2주 간격 또는 3주 간격 투여군과 이필리무맙 3mg/kg 투여군(3주간격×4주기)으로 나눠 약물요법을 시행했다. 이들 중 3분의 2는 기존 항암제 투여 경험이 없는 초치료 환자였으며, 일차종료점으로 무진행생존율과 전체 생존율을 평가했다.
그 결과, 6개월 추정 무진행생존율은 펨브롤리주맙 2주 간격 투여군에서 47.3%, 3주 간격군에서 46.4%로 확인돼 이필리무맙군(26.5%) 대비 질병진행 위험(HR)을 42% 낮췄다(P<0.001). 기존 일차치료에 따른 생존기간을 약 2배 증가시킨 셈이다. 12개월 추정 생존율은 각각 74.1%, 68.4%, 58.2%였다.
또한 종양반응률은 펨브롤리주맙 2주 간격 투여군이 33.7%, 3주 간격군이 32.9%, 이필리무맙군이 11.9%로 펨브롤리주맙군에서 3배 가량 높았다(P<0.001).
평균 7.9개월(중앙값)의 추적기간 동안 각 군은 89.4%, 96.7%, 87.9%의 반응지속률을 보였다. 펨브롤리주맙 두 군은 유효성 면에서 유사했으며, 치료와 관련된 3~5등급 이상반응은 펨브롤리주맙군(13.3%, 10.1%)이 이필리무맙군(19.9%)보다 낮았다.
연구를 주도한 Antoni Ribas 교수(UCLA 존슨암연구센터)는 ""이번 데이터로 흑색종 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면서 ""규제당국이 전이성 흑색종 환자에 대한 일차치료요법으로 펨브롤리주맙을 빠르게 승인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머크는 올 중반기 내로 진행성 흑색종에 대한 1차치료제로서 펨브롤리주맙의 신약승인신청(NDA) 보충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서 종양반응률 45%
흑색종에 이어 펨브롤리주맙의 적응증 확대가 기대되는 새로운 영역은 폐암이다.
이번에 공개된 KEYNOTE-001 연구에 따르면, 펨브롤리주맙은 PD-L1 수치가 높아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았던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45%에 이르는 높은 종양반응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495명에게 펨브롤리주맙 2mg/kg을 3주 간격으로 투여하거나 10mg/kg을 2주 또는 3주 간격으로 투여한 뒤 9주마다 치료반응을 평가했다. 그 중 182명은 트레이닝군으로 분류, 면역조직화학법을 이용해 PD-L1 발현 수준을 확인했으며, 나머지 313명에 대해서는 주효율을 검증했다.
펨브롤리주맙 투여와 관련된 이상반응은 피로, 소양증, 식욕감소가 가장 많았고, 용량 및 치료기간에 따라서는 두드러진 차이가 없었다.
전반적인 종양반응률(ORR)은 19.4%였고, 반응지속기간은 12.5개월(중앙값), 무진행생존기간(PFS) 및 전체 생존기간(OS)은 각각 3.7개월, 12.0개월(중앙값)로 확인됐다.
종양세포에서 발현되는 PD-L1 수치의 컷오프값을 50%로 정했을 때 검증군의 종양반응률은 45.2%였으며, 이러한 환자들의 무진행생존기간은 6.3개월(중앙값),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에는 도달하지 않았다(13.7개월-not reached).
주연구자인 Edward B. Garon 교수(UCLA 데이비드게펜의과대학)는 ""펨브롤리주맙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허용 가능한 수준의 이상반응과 항종양작용을 나타냈다""며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이면 펨브롤리주맙 투여로 인한 아웃컴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Alex A. Adjei 교수(로스웰파크암연구소)는 ""폐암에서 면역치료의 혜택을 입증한 입증한 중요한 연구""라고 극찬하면서 ""PD-L1 발현율을 바이오마커로 활용하면 펨브롤리주맙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군을 선별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머크는 흑색종 치료제 키트루다의 적응증을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까지 확대하기 위해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