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외상성 뇌손상(Traumatic brain injury, TBI)을 동반한 여성이 남성보다 회복속도가 더디다는 보고가 나왔다.
대만 타이베이의대 Chi-Jen Chen 교수팀이 Radiology 최신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총 60여명의 성인(여성 30명 남성 30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을 실시해 성별에 따라 외상성 뇌손상 회복속도에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이번 임상시험은 대상군이 외상성 뇌손상 발생 한달 후와 6주 후에 fMRI 촬영을 실시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대상군의 절반은 운동 중 당한 부상, 차사고, 낙상, 폭행으로 인해 경도의 외상성 뇌손상 진단을 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외상선 뇌손상 진단을 전혀 받지 않은 사람들이였다.
분석결과 외상성 뇌손상에 대한 여성과 남성의 뇌 반응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TBI 발생 한달 후 뇌를 스캔한 결과 TBI를 동반한 남성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작업기억(working memory)을 담당하는 뇌 부위 활동이 더욱 활발했고, TBI 진단을 받은 여성은 덜 활발했다.
우리의 뇌는 순간적으로 눈으로 목격한 정보를 뇌 속에 임시로 저장해둔 뒤, 필요한 정보들을 장기 기억으로 이전시키는 활동을 한다. 이러한 임시저장 단계 기억을 우리는 '작업 기억'이라고 말한다.
특히 TBI를 동반한 남성들의 작업 기억은 6주 후부터 점차 정상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TBI를 동반한 여성의 경우는 작업 기억 회복속도가 한달 전과 비교했을때 정상으로 회복하지 않고 여전히 느린 움직임을 보였다.
Chen 교수는 ""TBI를 동반한 여성환자의 경우 수회생(digit span) 점수가 매우 낮았다. 이는 기억력, 사고력 등을 담당하는 전두엽 손상의 회복속도가 남성보다 더딘 것을 뜻한다""면서 ""다만 이번 연구결과만으로 남성과 여성의 치료에 차이점을 둬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증상에 따라 체계적으로 치료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미라 기자 mrpark@mo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