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나가라” 손절론 분출…신당설에 갈라진 국힘

“尹 나가라” 손절론 분출…신당설에 갈라진 국힘

기사승인 2025-04-18 22:24:15
윤석열 전 대통령. 쿠키뉴스 자료사진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絶緣)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터져 나왔다. ‘윤석열 신당’ 논란까지 불거지자 일부는 “이대로면 필패”라며 탈당을 촉구했다.

안철수 후보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다. 전직 대통령을 방어하는 정당은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 촉구했다.  탄핵 찬성 여론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없이 중도 외연 확장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른 주자들도 잇따라 거리두기에 나섰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놔드리자.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말했다. 유정복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붙들고 가면 (대선은) 필패”라고 주장했고, 양향자 후보 역시 “국민의힘이 새로운 보수의 길을 가려면 극우와의 ‘절연’이 필수”라고 말했다.

반면 탄핵에 반대한 주자들은 탈당 요구에 반박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했다. 홍준표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의 이름으로 정권교체를 해줬다. 물론 3년 동안 정치를 잘못해서 탄핵은 됐지만, (탈당 요구로)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그런 짓을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문수 후보 측 이충형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에 반대한다”며 “대통령이 파면됐으니 내치자는 식의 요구는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했다. 나경원 후보도 안 후보의 탈당 요구에 대해 “대선 경선에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반나절 만에 꺾인 ‘윤어게인 신당’… 진화 나선 尹

앞서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전날 ‘윤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을 발표하려 했지만, 기자회견을 예고한 지 반나절 만에 일정을 돌연 취소했다. 주최 측은 “조기 대선 국면에서 신당 제안이 (윤 전) 대통령 의중이나 뜻 혹은 영향력 행사 등에 대한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어 기자회견으로 이를 공식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대통령도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는 기자회견에 참석할 예정이던 전한길씨를 통해 “나는 국민의힘 1호 당원”, “언제나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보수 진영이 뭉쳐야 한다고 믿는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해당 논란에 대해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포착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선준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나 시각에 맞지 않아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신당 창당은 젊은 지지자들 위주로 의견을 표출할 수는 있지만, 현실로 진행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해프닝으로 그친 것”이라고 했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은 ‘지금 단계에서 (신당 창당을) 진행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정광재 대변인은 YTN 라디오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분들이 정당을 만들어서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다는 것은 우리 정당 지지자들로서는 좋게 볼 수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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