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뇌졸중 이후에 스타틴을 복용하면 조기에 나타날 수 있는 발작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만성 간질로 이어질 수 있는 발작 진행도 예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타틴은 고콜레스테롤과 동맥경화증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약제로 널리 쓰이지만 뇌졸중 이후 발생할 수 있는 간질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그런 면에서 이번에 나온 연구는 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연구는 중국 청두(Chengdu) 소재 스촨의대(Sichuan University) 소속 서중국병원(West China Hospital) Jiang Guo 교수가 주도한 것으로 지난 7월 22일자 Neurology에 실렸다.
이전에 간질이 없었던 환자 1832명을 美국립보건원 뇌졸중척도(National Institute of Health Stroke Scale)에 따라 경증(7이하), 중등중(7~25), 중증(25초과)로 분류했다. 또한 스타틴 사용군은 뇌졸중 이전과 급성 뇌줄중으로 나눴다.
정보 수집방법은 전화로 하거나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에게 간질을 진단받았건, 발작과 같은 경험이 있었는지를 주요 질문에 포함시켰다.
일차 종료점은 뇌졸중 후 조기 발작(post-stroke early-onset seizure, ES)과 뇌줄중 후 발작 발생(post-stroke epilepsy , PSE)을 평가했다. 급성 ES는 뇌졸중 후 7일 이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후기 발작은 뇌졸중 이후 7일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했다. 아울러 PSE는 급성 뇌졸중 발병 이후 2일 또는 그 이상 나타나는 후기 발작 발생으로 정의했다.
전체 샘플에서 12명이 뇌졸중 이전에 스타틴을 복용했고 1277명은 급성으로 나타날 때만 스타틴을 사용했다. 114명은 뇌줄중 이전과 급성 인 경우 사용했고, 427명은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전체 ES군(63명3.4%)의 33.3%에서 단순 분 발작(simple partial seizure)이 발생했으며, 17.5%는 복합 부분 발작(complex partial seizure)을, 11.1%는 이차 전신 발작( secondary generalized attack), 그리고 38.1%는 전신 발작(generalized seizure)을 경험했다.
이중 뇌졸중 이전 스타틴을 늘상 복용했던 군은 뇌졸중 이전에 복요한 것보다 조기 발작이 더 낮았다. (odds ratio [OR], 0.32; 95% confidence interval [CI], 0.19 - 0.53; P < .001). 나이, NIHSS 점수, 고혈압, 기타 다른 요소를 보정해도 관련성은 있었다(OR, 0.35; 95% CI, 0.20 - 0.60; P < .001).
이와 함께 PSE를 경험했던 환자는 모두 91명(5.0%)이었는데 이중 20.1%가 단순 부분 발작을, 16.5%가 복합성 부분 발작을 경험했다. 또 17.6%는 이차 전신 발작을, 45.1%가 주요 부분 발작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PSE 대상 분석에서도 스타틴을 늘상 복용한 군은 뇌줄중 발생 이전에 짧게 복용한 군 대비 PSE 발생률이 더 낮았다(OR 0.64; 95% CI, 0.42 - 0.98; P = .041). 다만 나이 등 여러 변수를 보정한 이후에는 차이가 없었다(OR, 0.81; 95% CI, 0.52 - 1.26; P = .349).
63명의 ES를 동반한 환자 중 52.4%는 뇌졸중 이후 초기에 스타틴을 사용했는데보정 후 분석에서 이들은 PSE 발생 위험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OR, 0.34; 95% CI, 0.13 - 0.88; P = .026).
Jiang Guo 교수는 논평에서 "기존의 항간질약들은 장기간 복용해야하기 때문에 상당수 신경과 의사들이 간질 재발 이후 초기 용도로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스타틴은 전통적인 약물과 비교해 부작용과 약물상호작용 낮으면서도 순응도가 뛰어나 고령환자들에게 안성맞춤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가 Neurology에 실리면서 관련 사설도 잇따라 실리고 있다.
이탈리아 Annunziata, Hospital Antonio Siniscalchi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모든 뇌졸중 환자에서 급성 스타틴 사용과 간진과의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간질위험성은 급성 발작을 경험한 환자들 에서만 뚜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위험성 환자들에 대한 결과가 다시금 확인된다면 이번 연구는 인간을 대상으로 항간질 역학약물로서의 최초가 될 것이이며 빅뉴스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무작위로 진행되지 않았고, 사람간 나타날 수 있는 여러가지 혼란 변수를 제외했다. 그외에도 발작 형태별, 스타틴 용량에 따른 하위 분석도 부족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신시네트의대 신경과 Joseph Broderick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발작이 있는 환자들은 중증 뇌졸중이 더 많았고, 카디오엠볼리즘도 있었다면서 이런 환자들의 생존율은 적고, 또한 스타틴도 삼킬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잘 디자인된 무작위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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