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사회경제적 지위가 암 검진율에 영향을 미쳐 '건강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로 인해 사망, 후유증 발생 같은 환자 예후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국가 차원의 보호장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충북의대 강희택 교수(충북대병원 가정의학과)가 최근 대한가정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전국 1만 2천303명(남성 5284명, 여성 7019명)을 대상으로 월간 가계 수입과 암 검진 확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회경제적 지위와 암 검진 연관성 분석'이란 제목의 논문에 따르면, 월간 가계 수입이 가장 높은 그룹의 사람들이 암 검진을 받을 확률은 가장 낮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남성은 2.113배, 여성은 1.476배 높다.
특히 유료 암 검진 부문에서는 가계 수입이 높은 사람들이 검진을 받을 확률이 남성 2.446배, 여성 2.630배 높게 나타나 차이가 크게 벌어졌는데, 반면 무료 암 검진을 받을 확률은 여성에게서 0.492배 더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수입이 높은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암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은 맞지만, 가계 수입이 높은 여성들은 오히려 무료 암 검진을 받지 않으려는 성향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 외 암 검진율은 직종이나 교육 수준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았다.
사무노동자가 육체노동자보다 유료 암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남성에서만 1.300배 높았으며, 고등학교 이상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초등학교 이하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유료 암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남성에서만 1.530배 높게 나타났다.
강희택 교수는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암 검진을 받는 패턴이 다르다"면서 "사회경제적 약자들이 암 검진을 잘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건정책의 적극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교수는 이번 논문으로 대한가정의학회 2015년 추계학술대회에서 우수 논문상을 수상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안경진 기자 kjahn@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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