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SGLT-2 억제제의 사망률 개선연구와 관련해 국내 연구자들이 향후 엄청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9월 유럽당뇨병학회는 EMPA-REG OUTCOME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엠파글리플로진은 심혈관 위험을 위약대비 14% 더 낮추는 것으로 나왔다. 특히 심혈관 사망은 38%를 줄이는 것으로 나와 주목을 받았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연구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국내 대학병원 교수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까지 당뇨약이 심혈관 위험을 개선한 약물은 없었다는 점을 들며 임상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제주도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KDA)에 참석한 가톨릭의대 조제형 교수(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이번 결과가 주는 임상적 영향에 대해 "굉장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들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다는 측면에서 볼 때 이번 연구가 보여준 임상적 효과는 매우 중요하다"며 "처방 약물의 패러다임도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톨릭의대 권혁상 교수(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1차 종료점에서 심혈관 위험을 현저하게 줄인 약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PROACTIVE 연구에서도 있었지만 2차 종료점이었고, 궁극적으로 심혈관 사망을 줄인 약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3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드라마틱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미뤄볼 때 장기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많은 심혈관계 개선 약물을 쓰고도 이번 결과가 나온 것을 놓고 당뇨약의 새로운 가능성으로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아주의대 김대중 교수(아주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임상을 보면 각종 혈압약은 물론, 스타틴과 아스피린 등 심혈관계 약물을 모두 쓰고 있었다"면서 "그동안 많은 연구자들이 이미 좋은 약을 쓰는 상태에서 심혈관 위험을 추가로 개선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망률을 낮췄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운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성분의 SGLT-2 약물들도 심혈관 위험도 개선하는 것으로 입증되면 당뇨약의 새로운 가능성이 입증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울의대 조영민 교수(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연구 자체로도 매우 흥분되는 약물이며 추가적인 연구결과에서 긍정적인 결과까지 더해지면 더 매력적인 약물로 발전할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심혈관 위험이 개선되는 당뇨약이 나왔다는 자체만으로 임상적 영향이 클 것"이라며 "앞으로 추가 분석을 통해 새로운 사실이 나온다면 엠파글리플로진의 역할은 더 커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좀 더 맞춤형 연구가 진행되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연세의대 정춘희 교수(원주의대 내분비대사내과)는 "이러한 연구와 더불어 어떤 환자에게 좀 더 좋은 효과가 나타나는지 유전체 연구와 같은 정밀의학를 통해 좀더 자세히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연구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쿠키뉴스 제휴사 / 메디칼업저버 박상준 기자 sj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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