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붉은색은 밝음과 양의 기운을 불어넣어, 건강과 부귀를 상징하는 컬러다.
새로운 2016년에 대한 도전과 열망으로 패션계에도 강렬히 타오르는 태양 같은 레드와 선셋 오렌지, 레드브라운 컬러 등이 포인트 컬러로 주목 받고 있고, 슈트?재킷?팬츠 뿐 아니라 셔츠?스카프?반다나 등의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보여진다.
구찌(Gucci)의 CD(Creative Director)인 알렉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강렬한 푸크시아 레드(fuchsia Red)를 사용해 젊은 감성의 컬렉션을 선보였다. 톤온톤 코디네이션을 하거나 화이트?네이비 컬러와 조화를 이뤄 슈트부터 트랙 팬츠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적용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빨질레리 윤재원 디자인실장은 “레드 컬러가 밝은 베이지 컬러나 그레이 컬러와 코디하면 포인트 컬러로 부각될 수 있다” 라며 “레드 계열의 지오그래픽 프린트 셔츠와 솔리드 블레이저, 프린트 스카프와 반다나 등의 아이템을 적절히 믹스하면 세련되고 젊은 느낌을 강조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수 년 전부터 남성복에서의 캐주얼화가 진행된 가운데 올해는 TPO(시간?장소?상황)에 경계 없이 착장이 가능한 남성복이 주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예컨대 공식적인 자리는 물론 캐주얼한 자리에서도 소화가 가능한 슈트와 재킷 등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다.
울, 리넨?실크 혼방 등으로 제작한 초경량 소재가 눈에 띄고, 저지(Jersey)의 시대가 왔다고 할만큼 재킷?팬츠?셔츠?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아이템에 저지가 적용됐다.
특히 올해는 초경량 소재의 사용과 핸드 메이드를 가미한 상품이 차별화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갤럭시는 착용감과 고급감이 업그레이드된 최고급 세번수 울 슈트를 출시했다. 깃털만큼 가벼운 200수(13.5마이크론) 울을 사용해 입은 듯 안 입은 듯 편안하면서 우아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반면 로가디스는 갑작스런 날씨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적 측면을 대폭 강화했다.
남성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기능성이 지속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몸에 핏(Fit)되지만 보다 편안하고 루즈한 형태의 ‘뉴 포멀’ 룩이 대두되고 있다.
주로 코튼과 시어서커 소재 등 캐주얼한 소재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아이템이 출시되고 있다.
갤럭시는 볼륨감이 있고 가벼운 부자재를 활용해 가슴 볼륨은 최대한 살리면서 어깨모양은 자연스럽게 디자인했다. 세번수 천연 울 스트레치 소재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내부 부자재를 개발해 더욱 편안한 착용감을 느끼게 했다.
엠비오는 재킷과 팬츠가 한가지 원단으로 조합돼 슈트처럼 연출할 수 있는 셋업(Set Up) 슈트를 출시했다. 일반적인 실루엣부터 투턱 배기팬츠, 숏츠와의 조합을 통해 세련되고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뱀피(Python Skin; 비단뱀)가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년째 여성들의 사랑을 독차지한 ‘파이톤’이라 불리는 뱀피의 활약은 놀라울 정도다. 주로 백이나 슈즈 같은 액세서리 소재를 넘어, 여성들의 의류로 인기를 끌고 있는 뱀피가 남성복에서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빨질레리는 가볍고 독특한 컬러감의 뱀피 보머 재킷을 내놨다. 뱀피를 처음 접하는 엔트리 고객을 위해 다소 부담감이 적은 블루블랙 컬러를 중심으로 상품들을 출시했다.
삼성패션연구소 최영진 책임연구원은 “2016년 봄?여름 시즌 남성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보더리스 테이스트(Borderless Taste; 경계 없는 취향)’로, 남성복이 가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성과 요소를 접목해 고객의 취향을 사로잡을 것”이라며 “고객들은 시공간(TPO), 전통, 성(性)의 제약에서 벗어나 취향에 맞는 요소를 자유롭게 선택, 결합하는 능동적인 소비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freepen0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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