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장윤형 기자] ‘제 32회 보령의료봉사상’ 시상식이 지난 21일신라호텔에서 진행됐다.
32회 대상수상자 故 정미경 씨는 1996년 국제가톨릭형제회에 입회한 후 배현정 전진상의원 원장의 권유로 1997년부터 전진상의원에 상주하며 호스피스 담당의사로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의 마지막 삶을 돌보면서, 300여명의 말기 환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해 왔다.
하지만 18년동안 말기 환자들의 마지막을 곁에서 지켜온 정미경 씨는 2년여 전 유방암 발병 후, 완쾌하지 못하고 시상식을 앞둔 지난 14일 안타깝게 생을 마쳐 친어머니가 대리 수상했다. 故 정미경씨에게는 상패와 순금 10돈 메달, 상금 3천만 원이 수여됐다.
정미경씨가 상주하며 봉사해 온 전진상의원은 ‘온전한 봉헌 (전/全), 참 사랑(진/眞), 늘 기쁨(상/常)’의 정신을 기본으로 故 김수환 추기경의 제안으로 1974년 시흥동에 둥지를 틀었다. 전진상의원은 빈민 가정 방문, 유치원과 공부방 운영, 재가노인 복지 활동, 가정 호스피스 활동,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운영 등을 통해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의 해결이나, 질병만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 의료와 사회복지를 결합시켜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노력해 온 의료복지기관이다.
32회 보령의료봉사상 본상 수상자로는 배동한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 산부인과)·박관태 몽골국립의대 교수(이식혈관외과)·박영환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심장혈관병원)·정성헌 광주 선한병원장·국군의무사령부·경기도 광주시 외국인의료봉사회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에게는 상패와 순금10돈의 메달이 수여됐다.
보령의료봉사상은 1985년 대한의사협회와 보령제약이 국내외 의료 취약 지역에서 ‘헌신적 인술’로 참다운 사랑을 베풀고 있는 의료인과 의료단체를 발굴하고 그 숨은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올해로 32회를 맞이했으며, 현재까지 330여명의 의료인들이 수상의 영예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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