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준비생의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을 비롯한 각종 시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이 밝힌 ‘청년층 취업준비자 현황과 특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4년 41만명을 기록했던 청년층 취업준비생은 지난해 54만2천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보고서는 “청년층 취업준비생의 경우 고용사정이 좋지 않은 시기에 급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구직자의 수가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20∼24세 청년층 취업준비자 중 시험 준비를 하고 있거나 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47.9%, 25∼29세에서는 53.9%를 보였다고 전했다.
시험의 종류는 ‘9급 공무원시험이’이 45.5%로 가장 많았으며 ‘교원 임용시험’(14.8%), ‘회계사 등 전문자격시험’(12.0%), ‘7급 공무원시험’(11.8%), ‘기타 공무원 시험’(4.6%)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구직자가 급증한 데는 취업의 어려움과 함께 취업 후에도 불안정한 고용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고용정보원의 또 다른 보고서 ‘대졸청년층의 첫 직장 진입 및 이탈 현황 분석’에서는 2014년 전체 대졸자 중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의 대기업 정규직에 취업한 사람은 10.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34.3%는 중소기업 정규직, 21.2%는 중소기업 비정규직, 6.1%는 대기업 비정규직으로 취업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