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쇼핑에서 휴식·엔터까지’ 한 곳에 다 품은 스타필드 하남

[르포] ‘쇼핑에서 휴식·엔터까지’ 한 곳에 다 품은 스타필드 하남

기사승인 2016-09-05 17:51:25

[쿠키뉴스=조현우 기자] 서울에서 50분가량 버스로 달려 도착한 스타필드 하남 입구에는 커다란 토끼 조형물이 방문객들을 맞았다. 정문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느낌과 알싸한 느낌이 동시에 났다. 실외의 후텁지근한 공기보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고개를 들자 통유리로 둘러싸인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진 중앙통로에는 9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마무리작업에 한창인 관계자들과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5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동에 위치한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은 9일 정식 개점을 앞두고 일부 매장을 오픈했다. 기존 쇼핑몰과는 달리 영화를 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아쿠아 필드’는 물론 실내 클라이밍과 구기 종목을 VR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몬스터’ 등 색다른 매장들이 눈에 띄었다.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과 문화, 레저, 관광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쇼핑테마파크다. 1만4000평 규모의 신세계백화점부터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 명품브랜드가 입점한 럭셔리존,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 펫샵, 남자고객들을 위한 자동차와 자전거 등 일렉트로마트 등 각각의 테마에 맞는 전문점이 입점했다.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실외와 차이 없는 실내 공기였다. 신세계 측은 기존 10㎛급 세척용 일반필터 대신 교체 가능한 중성능 필터를 추가해 1㎛급 공기 필터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또 환기전용 공조기를 통해 20.7%인 하남외부와 흡사한 20.5%의 산소농도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최모(33세, 여)씨는 “일반적인 쇼핑몰이라고 생각했는데 훨씬 넓다”면서 “천장이 통유리로 돼있어 갑갑한 느낌이 없고 실내 특유의 탁한 공기도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11시반이 지나 점심시간이 되자 1층 고메스트리트에는 길게 늘어선 줄과 예약번호를 적는 직원들이 눈에 띄었다. 17개 코너 1800석 규모의 고메스트리트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펼쳐져 있어 커다란 대형 유리를 통해 전경을 관람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광화문미진과 의정부평양면옥 등 많게는 지난 1950년대부터 맛을 지켜온 음식점에서부터 휘닉스얌차와 교토카츠규 등 해외 브랜드들도 입점했다. 일부 매점은 아직 마감 작업이 한창이었다.

식음서비스 공간은 ‘잇토피아’라는 이름으로 3층에도 조성돼있었다. 18개 코너 840석으로 구성된 잇토피아는 중앙 복도를 기준으로 왼편에는 버거와 파스타 등 서양식 메뉴 매장이, 오른쪽에는 탄탄면공방과 청키면가, 홍콩완자탕 등 동양음식점들로 나누어있었다.

고메 스트리트를 지나자 신세계백화점이 눈에 들어왔다. 스타필드 하남에 입점한 신세계백화점은 1층에 여성화장품과 명품관이 들어서는 기존 방식 대신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쿠킹 스튜디오’를 입점했다. 프라다, 구찌 등 명품브랜드는 전문몰 매장에 입점했다.

어린이 완구점인 ‘토이킹덤’은 단순히 판매만을 담당했던 기존과는 달리 매직미러를 통해 몸을 움직여 거울 속 캐릭터를 움직이는 등 체험공간으로 채워졌다. 또 시간별로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아이와 함께 방문한 부모들을 배려했다.

지하 1층에는 신세계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이 들어섰다. ‘리브 투 잇’이라는 커다란 글자를 지나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소형 텃밭 채소를 비롯해 생참치 등 신선함을 강조한 제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신세계프라퍼티 임영록 부사장은 “먹거리를 중시하는 최근 트렌드에 따라 식음료 매장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창고형 이마트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았던 만큼 트레이더스 역시 많은 소비자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체험관도 들어섰다. BMW는 BMW 미니 시티 라운지에서 i8 전기차를 포함한 총 9대 차량을 전시한다. 매장 관계자는 일부 차량의 정비도 담당한다며 정비를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도 스튜디오를 개관했고, 현대자동차도 현대모터스 스튜디오 하남을 입점했다.

4층에 위치한 ‘스포츠 몬스터’는 스타필드 하남만의 차별점이다. 총 400여명을 수용 가능한 스포츠몬스터에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스코어를 알 수 있는 구기종목을 비롯해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기기도 보였다. 농구와 베드민턴은 스포츠코트에서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실내 클라이밍과 로프코스 등 익스트림 스포츠 마니아를 위한 공간도 마련됐다. 한 켠에는 다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코인 노래방’ 형태의 노래방 부스도 있었다.

워터파크인 ‘아쿠아필드’는 쇼핑테마파크 레저의 방점을 찍었다. 옥상에는 한강과 검단산, 예봉산이 한 눈에 들어오는 115m 길이의 인피니티풀이 있다. 4000평 규모의 인피니티풀은 연중 42℃ 수온이 유지되며 밤에는 야외 영화관과 루프탑으로 활용된다. 실내수영장 역시 벽 한 면을 메운 13m 높이 유리창을 통해 같은 경치를 볼 수 있으며 수영장 외에도 각각 다른 테마를 가진 8개 찜질방과 스파도 즐길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은 신세계가 총 1조원을 투자한 대규모 사업으로 미국 터브먼의 자회사 터브먼아시아가 49%의 지분을 투자했다. 오픈 1년차 매출을 8200억원으로, 향후 3~4년 내 누계매출 5조원 달성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까지 교외형 복합쇼핑몰을 개발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써 복합쇼핑몰 사업을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로버트 터브먼 회장은 “대한민국 첫번째 프로젝트인 스타필드 하남은 쇼핑과 여가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서 신선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교외형 복합쇼핑몰로서 신세계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준비한 만큼 다양한 요구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kgn@kukinews.com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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