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김기덕 감독이 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참여한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라는 요구를 한 지 하루 만에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를 수용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영진위는 심사위원 5명의 명단과 응모작 23편의 제목을 이날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앞서 김기덕필름은 올해 총 19억 원을 지원하는 예술영화 제작지원 사업에 차기작 '인간의 시간'이 탈락되자, 지난 17일 전체 지원작 리스트와 심사위원 명단을 공개하라고 공식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영진위는 곧바로 "신분이 노출될 경우 심사에 어려움이 있다는 심사위원들의 요청에 따라 명단을 비공개로 해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영진위는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김 감독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는 최근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가 논란이 되는 시점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영진위 관계자는 "비공개로 하다 보니 불필요한 의혹이 생기는 것 같아 심사위원들의 양해를 얻어 명단을 공개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9437명의 블랙리스트 예술인 명단에 김기덕 감독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