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대, 미등록 휴학생 ‘제적’ 최후통첩…복귀 여부 불투명

연세의대, 미등록 휴학생 ‘제적’ 최후통첩…복귀 여부 불투명

“24일 이후 학생 추가 복귀 일정 없어”

기사승인 2025-03-11 13:56:14
서울의 한 의과대학으로 학생이 들어가고 있다. 쿠키뉴스 자료사진

전국 의과대학들이 학생들의 복귀를 설득하고 있는 가운데 연세대 의대는 미등록 휴학 신청자들을 제적 조치할 예정이다. 전국 의대들 중 학생 제적을 공식적으로 밝힌 곳은 연세의대가 처음이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재영 연세의대 학장은 최근 지도교수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이달 24일 이후 학생들의 추가 복귀 일정은 없다”며 “학생들과 마주해 복귀를 최대한 설득하고, 복귀 의사가 없는 학생은 등록 후 휴학을 하도록 권유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어 등록을 한 뒤 휴학을 신청하는 경우 유급 처리되지만, 등록하지 않고 휴학을 신청하면 제적 처리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미등록 휴학 신청자에게는 오는 24일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방침이다. 연세의대는 직전 영업일인 21일을 기준으로 통보서를 발송하기로 했다. 연세대 학칙에는 ‘소정 기한 내에 등록하지 아니한 자에 대해 총장이 제적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앞서 최 학장은 지난 7일 ‘학생, 교수님, 학부모님들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학생들의 복귀를 호소한 바 있다. 최 학장은 “24일에 시작하는 특별교육 일정을 편성했다”면서 “24일 이후의 추가적인 복귀가 불가함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4학번과 25학번의 분리 교육에 대해선 “예과 과정은 성적을 분리 처리하고, 향후 분리 교육은 교육부가 제시한 4가지 안을 아울러 전향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세의대의 이번 제적 예고는 다른 대학들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의대 학장들은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을 정부가 수용하면 학생을 복귀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의대들의 움직임은 분주해졌다. 가톨릭대 의대는 개강 시점을 4월28일로 미뤄놓은 상태인데, 다른 의대와 보조를 맞추기 위해 3월31일부터 수업을 열기로 결정했다.

현재로선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의대생 단체인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24학번과 25학번 7500여명을 동시에 교육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내년도 의대생 선발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정부와 의대 학장·총장을 향해선 “학생들이 안 돌아오면 5058명을 뽑겠다고 협박하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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