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다니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을 전적으로 신뢰한 데에 종교적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그 신앙의 근간이 되는 최순실 부친 최태민의 ‘영세계(靈世界)’ 교리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28일 국민일보는 최태민이 기독교, 불교, 천도교 사상을 혼합한 ‘영세계(靈世界)’ 교리를 설파하며 시민들을 현혹했던 수법을 1970년대 홍보전단을 통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러한 현혹수법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그대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영세계 교리의 핵심엔 현몽(現夢)과 태몽(胎夢)이 있다. 박 대통령이 모친인 육영사 여사를 잃고 퍼스트레이디가 된 상황에서 최태민은 태몽과 현몽을 들먹이며 육 여사가 꿈에 나타났다는 식으로 접근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해당 전단에는 태몽이나 현몽 경험자들을 초청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국민일보측이 월간 현대종교로부터 입수한 홍보전단 ‘영세계에서 알리는 말씀’은 최태민이 1973년 5월13일 ‘영세계 교리’를 선포한 지 두 달 뒤인 7월에 제작된 것이다. 해당 전단에선 ‘조물주의 성자와 선택된 인재를 찾아 모시고자 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 전단은 국제종교문제연구소(현대종교 전신) 고(故) 탁명환 소장이 사이비 종파 실상을 수집하던 당시 대전에 갔다가 최태민에게서 직접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단에는 “가진(갖은) 서러움과 모욕을 당하면서 살아온 이 민족의 한이 이제 세계 주인국이라는 찬란한 엄연한 현실이 우리 민족 앞에 놓여졌습니다. … 이를 뒷받침하는 예(例)로서는 미국 하바드대학 철학교수는 대한민국에서 성자가 태어나 인류를 지배하게 된다고 선언하고 입산하여 현재 토굴생활을 하고 있으며 세계종교사상 유래 없는 인파가 모인 서울 5·16광장에서 부흥사 빌리 그래함 박사는 대한민국을 영적 종주국이라고 했다”고 적혀있다.
전단에서 최태민은 자신이 찾는 사람을 6가지 부류로 구분하고 있다. 이는 ‘조물주의 역군으로서 인류를 위해 앞장서실 분’ ‘태몽을 받고 출생하신 분’ ‘현몽을 받고 계시는 분’ ‘기도를 게을리하지 않고 계시는 분’ ‘신앙 없이 방황하시는 분’ ‘신이 들렸거나 신이 쏠려있는 분’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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