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밀양=강승우 기자] 경남 밀양의 한 주택에서 아들의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이 불로 80대 노부부와 60대 아들이 모두 숨졌다.
28일 오전 7시50분께 밀양시 초동면 A(89)씨의 집에서 불이 났다는 요양보호사 B씨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이 난 주택은 80여㎡ 면적의 방이 3개 있는 구조로, A씨 등 일가족 3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은 거실에서 2구, 안방에서 1구가 발견됐다.
신고한 요양보호사 B씨는 치매 증세가 있던 A씨 부인(88)을 평소 돌봐줬다.
B씨는 “전날 밤 할머니 아들에게서 자살을 암시하는 연락을 받고 걱정돼 아침에 집을 찾아와보니 불이 나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수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 부모와 함께 지내고 있던 A씨 아들 C(60)씨가 평소 주변에 신변을 비관해왔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 훼손 정도가 심해 DNA 감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은 신고자 진술 등을 통해 아들의 방화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유족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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