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 서민버팀목·미래성장동력 돼야”

[신년사] 임종룡 금융위원장 “금융, 서민버팀목·미래성장동력 돼야”

기사승인 2017-01-02 16:50:59

“저성장과 금리상승 부담 등으로 가장 힘들어 할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해 금융 부문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합니다. 또한 금융산업은 혁신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는 혈맥으로서,  스스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성장엔진으로서 미래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에 기여해야 합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일 신년사에서 “미국의 신 행정부 출범 및 글로벌 금리 상승과 잠재성장력 둔화, 고령화 등 구조적 취약성으로 올해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며 이같은 올해 금융정책 목표를 밝혔다.

그는 이어 “‘사람은 태산에 넘어지지 않는다. 발 앞의 작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다’라는 말처럼 작은 위험요인 하나가 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최고의 긴장감을 가지고 지금의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때”라며 첫 번째 정책과제로 “철저하고 치밀한 위험관리”를 꼽았다. 

이어 “대내외 리스크 요인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제고하며 즉각 동원 가능하도록 시장안정조치를 미리 마련해 두겠다”면서 “구조적 불안요인인 가계부채와 기업구조조정 문제를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또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해 “정책서민금융의 지원 여력을 대폭 확대하고 전달체계도 효율적으로 개편하는 한편 사잇돌 대출, 인터넷 전문은행 등 다양한 채널의 중금리 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며 금융정책의 두 번째 중점과제로 “민생(民生) 안정을 위한 금융”을 제시했다.

그는 이와 관련 “중소기업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정책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구조조정 협력업체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부실채권관리를 회수에서 재기지원 중심으로 전환하고 청년층이 연체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며 장애인에 대한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철폐하는 등 금융소외계층 지원을 한층 두텁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이 꼽은 세 번째 중점과제는 “미래에 대비한 금융개혁의 지속”이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대한민국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지난 2년 동안 일관되게 추진해 온 금융개혁을 결코 멈출 수도 미룰 수도 없다”며 “한 방향으로 높게 솟은 대나무처럼 금융개혁이 흔들림없이 일관되게 지속되려면 대나무가 마디 만들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과 같이 추진해온 정책을 충실하게 매듭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금융지주회사 역할 강화, 금융복합점포 활성화, 신탁업 개편, 손해보험업 발전 방안 마련 등을 통해 금융산업 구조를 보다 경쟁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핀테크 지원체계 업그레이드, 인터넷전문은행 안정적 정착 지원, 로보어드바이저 자문서비스 시행 등 편리하고 혁신적인 금융서비스의 출현을 앞당기기 위한 지원 방안도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올해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정부 정책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성공하려면 정책대응 내용이 일관성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신속해야 한다”며 “최상의 긴장감을 가지고  상황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항상 완벽한 대응태세를 갖춰 달라”고 주문했다.

ktae9@kukinews.com

김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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