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아나운서 > 부동산 전문 기자, 이연진 기자와 함께 하는 톡톡 부동산입니다. 오늘도 이연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연진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이연진 기자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반갑습니다. 오늘 톡톡 부동산. 어떤 내용으로 함께 할까요?
이연진 기자 > 오늘은 2017년 아파트 시장을 전망해 보는 시간 준비했습니다. 2017년 아파트 분양 시장은 분양 물량 감소와 청약 경쟁률 하락 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요. 과열된 분양 시장의 분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보다 자세히 살펴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오늘 톡톡 부동산에서는 2017년 아파트 시장을 전망해 봅니다. 이연진 기자, 올해는 분양 물량이 줄어든다고요?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아파트 분양 시장은 2015년과 2016년. 최근 2년 동안 100만 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왔고요. 2014년 발표된 신규 택지지구 지정 중단과 2016년 8.25대책에 따른 택지지구 공급 물량 축소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2017년에는 40만 가구 이하로 분양 물량이 줄어들 전망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016년에 그렇게 많은 물량이 나왔나요? 작년 분양 시장 점검부터 해볼게요. 어느 정도였나요?
이연진 기자 > 네. 2016년은 예정 물량을 포함해 전국에서 49만 5,197가구가 공급됐는데, 2015년의 51만 4,982가구 물량과 비교해, 1만 9,785가구 감소했지만요. 지난 2000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물량입니다. 정부가 7.1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와 8.25가계 부채 관리 방안 대책 등을 발표했지만, 청약 열기는 사그라지지 않았죠. 또 건설사들은 분양 시장 분위기가 좋을 때 분양 물량을 서둘러 밀어내고자 분양 진행에 속도를 높이며, 2016년 하반기로 갈수록 많은 물량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016년은 하반기로 갈수록 분양 물량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분양 물량이 많아지며, 청약 시장도 열기도 뜨거웠죠? 특히 어느 지역의 청약 열기가 대단했나요?
이연진 기자 > 2016년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단지를 꼽아보면, TOP10 가운데 6개 단지가 부산에서 나왔습니다. 2015년 대비 5,711가구 증가한 2만 7,262가구를 분양 했고요. 평균 청약경쟁률은 106.89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전매 제한이 없어 환금성이 좋고, 구도심의 정비 사업 분양이 활발히 진행되며 실수요와 투자 수요를 끌어 모았죠.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분양 가격도 높아졌죠?
이연진 기자 > 네. 2016년 전국 기준 3.3㎡당 평균 분양 가격은 1,055만원으로, 2015년과 비교해 69만원 상승했는데요. 지역별로 서울은 2015년 1,946만원에서 2016년 2,116만원으로 올랐고요. 경기는 1,057만원에서 1,128만원으로 올랐습니다. 신분당선 연장선, SRT 동탄역, KTX 평택 지제역 개통 등 교통 여건 개선과 개발 호재 등이 분양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었죠.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작년에는 그렇게 청약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분양 가격도 높아졌지만, 올해는 분양 물량 감소와 함께 청약 경쟁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나 봐요.
이연진 기자 > 네. 1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면서 전매 제한 기간 강화, 청약 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 등 청약 규제가 종전보다 강화됐고요. 총부채 원리금 상환 비율 등으로 단기 투자 수요가 분양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워져, 청약 경쟁률은 2016년에 비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다만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수요자들이 전매 제한이 덜하거나 공급과잉 우려가 적은 지역으로 선별 투자함에 따라, 특정 지역 및 단지별 청약시장의 쏠림 현상은 불가피해 보이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제 2017년 분양 시장. 구체적으로 전망해 볼 텐데요.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일단 아무래도 11.3부동산 대책의 영향을 받게 되겠죠?
이연진 기자 > 그렇습니다.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지역은 단기 투자 수요가 줄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고요. 다만 규제가 비껴간 일부 지역은 도리어 수요자가 몰리는 풍선 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데요. 2016년 12월 분양 결과에 따라 건설사의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2017년 초까지는 분양 물량이 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그렇게 청약 조건이 달라지면서, 예비 청약자들이 알아두어야 할 내용도 더 많아진 거죠?
이연진 기자 > 그렇죠. 11.3 부동산 대책으로 청약 조정지역은 중도금 대출 발급 요건이 전체 분양가격의 5%에서 10% 이상 계약금 납부로 강화됐고, 또 2순위 청약 신청 시 청약통장이 필요해졌으니까요. 예비 청약자들은 청약 계획 및 자금 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합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2017년 아파트 시장은 과열 양상이 올해보다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매매가격 하락 요인과 상승 요인이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떤가요?
이연진 기자 > 그렇죠. 2017년은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 부채 심화, 부동산 시장 규제 기조 등 아파트값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가 산재해 있습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돼, 부호 무역주의와 같은 외교 정책에 따라 국내 경기가 다소 위축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그런 하락 요인들도 있지만, 상승 요인도 분명 있어요.
이연진 기자 > 네. 위축된 투자 심리는 리스크에 대한 적응기를 거쳐 저금리 기조 아래 유동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있고요. 지역적으로 좀 다른데요. 일단 수도권은 강남4구 및 과천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 회피를 위한 발 빠른 사업진행이 가격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청약광풍이 불고 있는 부산은 희소 가치가 높은 도심지역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을 이끌어갈 전망이고요. 반면, 가격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대구와 경북은 아파트값 약세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지역적으로는 공급 물량과 개발 호재, 규제 여부에 따라 차별화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이연진 기자, 아무래도 2016년과 같은 호황은 기대하기가 어렵겠죠?
이연진 기자 > 네. 아마 그 정도는 안 될 것 같은데요. 하지만 매매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금리 기조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유동 자금이 부동산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고요. 시세 상승 호재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여지가 보인다는 의견이 있거든요.
김민희 아나운서 > 그리고 아파트 전세 시장도 전망해볼게요. 작년만 해도 서울은 전셋값이 무섭게 올라갔잖아요.
이연진 기자 > 네. 최근 5년 간 가구당 전세 가격 추이를 분석해 보면, 수도권은 2012년 기준 1억 9749만원이던 아파트 전셋값이 2016년 10월 말 기준, 3억 142만원으로 올랐습니다. 무려 53%나 상승한 거죠. 또 지방 5대 광역시는 5년 전 대비 34% 상승한 1억 8980만원, 기타 지방은 23% 오른 1억 2564만원으로 집계됐고요. 다만 대구를 비롯한 경북, 충남은 신규 아파트 공급 부담을 털지 못하고 전셋값이 하락했습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지역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매매 시장이 불안하면, 전세 시장은 오히려 수요가 늘어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어떤가요? 2017년 전세 시장, 안정적이 될 수 있을까요?
이연진 기자 > 매매 시장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전세 수요가 많아지겠지만, 전세시장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재개발과 재건축 등 도시 정비 사업 진행에 따른 이주 수요가 많은 서울과 부산을 제외하고는 전셋값 상승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데요. 여기에 지방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신규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전세 매물은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재개발이나 재건축 사업장 인근이나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등은 일시적으로 수급 불균형을 이루며 전셋값 상승도 예상되는데요. 특히 2016년에도 공급 물량 과다로 침체를 겪었던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은 2017년에도 전년 대비 약 30% 오른 13만 7869가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어, 역전세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김민희 아나운서 > 네. 이연진 기자의 톡톡 부동산. 오늘은 2017년 아파트 시장을 전망해 봤는데요. 2016년 뜨겁게 달아올랐던 아파트 매매 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와 대선, 부동산 시장 규제책, 가계 부채, 물량 공급 등 다양한 가격변수 영향으로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저희가 전해드리는 내용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참고만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톡톡 부동산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