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경영난을 이유로 최근 폐업을 통보한 경남 창원 케이비알의 노사가 출장근무 등에 합의했다.
금속노조 케이비알지회와 사측은 9일 오전 케이비알 노조 사무실에서 양측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서에 서명했다.
노사는 케이비알 노조원의 삼경오토텍 출장 근무를 합의했다.
경남 밀양에 있는 삼경오토텍은 케이비알 전 대표이사의 두 아들이 49.5%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동종업체다.
그간 반복된 케이비알 폐업을 둘러싸고 위장폐업의 주체로 의심되는 업체이기도 하다.
또 이날 합의에 따라 케이비알 설비를 삼경오토텍으로 반출할 수 있도록 했다.
케이비알 설비 반출은 그동안 오랜 노사 갈등의 최대 쟁점이 됐던 부분이다.
이 때문에 노조는 삼경오토텍으로 설비 반출을 막기 위해 여러 차례 사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에 노조는 삼경오토텍으로 반출된 설비가 케이비알로 반환되지 않을 경우엔 케이비알 노조원 모두 삼경오토텍 정규직으로 고용승계하는 단서를 달았고, 이번 합의를 통해 사측이 받아들인 것이다.
창원국가산업단지 내 있는 케이비알은 완성차업체 등에 사용하는 베어링용 쇠구슬 전문 생산업체다.
노사는 사측의 기계반출‧외주화 시도 등을 두고 노조는 파업을, 사측은 직장폐쇄에 이어 폐업을 반복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지난해 3월 노사가 극적으로 합의했다가 사측이 최근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 통보와 함께 이달 말 해고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합의로 오랜 노사 갈등의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