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택시 몰고 달아난 무면허 30대 아찔한 도주극

훔친 택시 몰고 달아난 무면허 30대 아찔한 도주극

기사승인 2017-01-10 11:14:53

 

[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택시 기사 A(54)씨는 지난 9일 오후 등줄기에서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택시 영업 중 집을 찾았다가 금방 나왔는데 그 사이 집 앞에 세워둔 택시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래 걸리지 않을 터여서 택시 시동을 걸어두고 자리를 비웠던 게 화근이었다.

A씨는 택시 안에 설치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이용해 자체 추적에 나섰다.

한 시간 가까이 택시의 행방을 찾아 나섰지만 허사였다.

A씨는 결국 112에 택시 도난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도난 차량 번호를 수배차량검색시스템(WASS)에 입력했다.

WASS는 시도 경계지역이나 외곽지역에 설치돼 있는데, 도난 차량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다.

경찰이 이 시스템을 통해 사라진 택시의 행적을 뒤쫓았다.

그 결과 창원에서 사라졌던 택시는 인접한 밀양과 김해지역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경찰은 택시가 25호선 국도를 따라 다시 창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찰의 예상은 적중했다.

경찰은 신고 5시간 만에 창원으로 들어오는 택시를 발견, 예상 도주로에 순찰차와 경력을 배치했다.

심야 아찔한 도주극은 경찰 단속을 피하려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은 택시가 멈추고 나서야 막을 내렸다.

독안에 든(?) 용의자라고 생각했지만 검거까지는 쉽지 않았다.

사고 직후 용의자는 차량을 버리고 그대로 달아났고, 경찰 수색 20여분 만에 붙잡혔다.

B씨는 현금을 훔치려고 접근한 택시에 시동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훔쳐 타고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무면허 상태에서 택시를 몰았던 B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주 과정에서 GPS를 버린 것으로 나타났다.

B씨는 동종전과뿐만 아니라 살인 전과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창원중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B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kkang@kukinews.com

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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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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