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오는 22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로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소환 조사한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특검 관계자는 "김기춘 전 실장과 조윤선 장관에게 각각 내일 오전 10시, 오후 2시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은 이날 새벽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문화·예술계 인사를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기 위한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와 국회 위증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특검은 이날 오후 조 장관을 불러 약 3시간 동안 조사했지만, 김 전 실장은 특검의 소환 요구에 '건강상 이유'로 나오지 않았다.
특검은 21일 두 사람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에 박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은 박 대통령이 2014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자신에 대해 비판적인 문화·예술계의 틀을 새로 짜고자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에 이를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에 대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특검은 다음달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에서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