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그대와’가 느끼는 ‘도깨비’ 후속작이란 부담감, 그리고 자신감

‘내일 그대와’가 느끼는 ‘도깨비’ 후속작이란 부담감, 그리고 자신감

기사승인 2017-01-23 15:53:19


[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도깨비’가 잘 돼도 적당히 잘돼야 했는데…” “9회 말 오승환을 상대로 나가는 타자 같은 느낌”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 후속으로 방송되는 tvN ‘내일 그대와’ 유제원 감독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내일 그대와’가 안고 있는 부담은 크다. 동시간대에 방송된 전작 ‘도깨비’와 비교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깨비’는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은 건 물론, 마지막회에서 시청률 20.5%(닐슨코리아 기준)로 tv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적당히 잘되는 것’을 뛰어넘었다.

그렇다고 ‘내일 그대와’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건 아니었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에서 열린 tvN 새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 제작발표회에서 유제원 감독은 “부담스럽긴 하다”면서도 “우리는 검을 뽑거나 그런 일은 없다. 따뜻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완전히 다른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봐도 ‘내일 그대와’가 평범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오히려 무슨 내용인지 잘 파악되지 않을 정도로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에 유 감독은 “여러 장르가 혼재돼 있지만, 그렇다고 보면서 헷갈리게 만들진 않았다”며 “개연성을 유지하면서 진행되고, 초반 분량은 편안하고 따뜻하게 볼 수 있게 준비했다. 특정 장르라고 정해놓고 보기보다는 주인공 두 사람의 관계와 로맨스를 중심으로 풀어가는 편하게 시청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주연을 여러 번 맡았던 배우 신민아 역시 “판타지 장르가 강하지만, 로맨틱 코미디가 기반인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KBS2 ‘오 마이 비너스’나 MBC ‘아랑 사또전’ 등에서 맡았던 역할들은 뚱뚱하거나 귀신, 구미호 같은 장치들이 있었다”며 “이번에는 판타지 장르다. 하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여성을 상상하며 연기하면 새로운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반대로 이제훈은 영화 ‘건축학 개론’ 이후 줄곧 장르성이 강한 작품에 출연해왔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는 처음이라는 이제훈은 “전부터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었는데 항상 무겁고 강한 이야기로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였다”며 “사랑 이야기를 통해서 대중들에게 더 편하고 가깝게 다가가길 원했다. 독특한 소재의 시간여행 로맨스라는 점에 끌렸고, 상대 여배우가 신민아라는 얘기를 듣고 많이 고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유 감독은 영화 같은 연출로 알려져 있다는 말에 “드라마는 드라마답게 연출해야 한다”며 “시간 여행을 하는 남자와 과거 배우에 실패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여자의 이야기가 평범하진 않다. 이런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진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마냥 가볍게 다루기보다 평범한 보통 사람들이 살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무게를 유지하려고 고민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내일 그대와’는 지난 21일 종영된 ‘도깨비’의 후속으로 다음달 3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bluebell@kukinews.com / 사진=박태현 기자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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