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올들어 대우건설의 매각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매각 일정은 4월 이후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의 매각을 앞두고 최근 재무진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의 올해 사업계획 및 자금소요계획 등에 대한 재무진단을 회계법인에 의뢰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대우건설이 '빅배스(대규모 손실처리)'를 단행한 것에 대해 매각 작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 10조 9857억원, 영업손실 503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2662억원을 기록한 대우건설은 4분기에 이례적으로 7692억원의 영업손실을 반영했다.
대규모 잠재손실은 사우디 자잔 플랜트 4500억원,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에서 1100억원이 발생했다. 사우디에서는 발주처의 사업부지 인도 지연과 설계 변경 요청에 따라 공사 기간 연장과 비용 증가 문제가 있었고 알제리 현장에서는 부지 인도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이같은 대우건설의 행보는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외 사업 현장의 잠재 손실을 한꺼번에 대거 반영해 장부를 깨끗히 만들고 신뢰도 회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검토의견 거절'을 받아 매각 작업이 중단된 상태였다.
대우건설은 다음달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감사 의견 '적정'을 받은 이후 매각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에 매각 일정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어진 4월 이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건설 펀드가 오는 10월 만기될 예정이기 때문에 상반기 중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대우건설이 매각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지만 최근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추진되는 분위기"라며 "국내외 업체 몇 곳이 대우건설 인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