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사기 피해를 상담하러 경찰서에 갔다가 절도행각이 들통난 30대가 현장에서 붙잡혔다.
지난 8일 낮 12시30분께 경남 마산중부경찰서 신마산지구대에 A(35)씨가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왔다.
A씨는 자신이 일하는 피자가게의 업주가 다른 사람에게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경찰관에게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런데 사기 사건의 해결 방법을 기대했던 A씨에게 돌발 변수가 발생했다.
A씨와 이야기를 나눈 경찰관이 A씨를 절도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하면서다.
4일 전 찜질방 절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A씨가 이 사건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매우 비슷했다.
절도 현장에 있던 CCTV 영상을 캡처한 사진을 확인한 경찰관은 상담을 마치고 나가려던 A씨를 불러 세웠다.
졸지에 절도 사건 용의자가 된 A씨는 절도 혐의에 대해 완강히 부인했다.
경찰관은 특단의 조치로 절도 피해자와 영상통화를 연결했고, 피해자는 “이 사람이 제 지갑을 훔쳐간 사람이 맞다”고 소리쳤다.
피해자의 호통에 결국 A씨는 고개를 숙이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16일 절도 및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4일 오전 7시50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한 찜질방에서 열쇠가 꽂힌 채 열려 있던 사물함에서 신용카드 등이 들어 있던 B(21)씨의 지갑을 훔치고 훔친 카드로 담배 한 보루를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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