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최근 대형 건설사들이 자사 아파트 브랜드를 적용한 이른바 '브랜드 오피스텔' 공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우건설, 현대건설·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오피스텔을 공급하고 있다. 올 1분기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총 3271실의 오피스텔이 분양될 예정이다.
한동안 오피스텔 시장 진입은 중소형 건설사의 전유물이였지만 최근에는 대형건설사들이 아파트에 적용했던 유명 브랜드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오피스텔 시장을 틈새시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실제 분양 단지마다 속속 청약마감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급된 GS건설의 '그랑시티자이' 오피스텔은 평균 10.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계약을 시작한지 이틀 만에 완판됐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11월 선보인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 역시 평균 청약경쟁률이 20.69대1에 달했다. 특히 소형아파트 대체용으로 지어진 전용면적 83㎡ 아파텔은 161.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하남미사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에코 미사강변' 전용면적 36㎡ 타입은 248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과잉 공급 논란 속에도 오피스텔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11·3 부동산대책'에 따라 아파트 분양시장은 규제를 받는 반면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기간, 재당첨 금지, 청약규제 등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파트 시공 경험이 많은 대형건설사들은 기존과 달리 특화 평면이나 조경시설 등을 오피스텔에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년간 아파트 분양을 통해 쌓아온 '이름값'으로 가격 프리미엄을 형성을 주도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 시장이 포화에 가까울 정도로 공급이 많지만 대형건설사들은 기존 오피스텔과 달리 아파트처럼 살 수 있도록 대형화·고급화를 적용하고 있다"며 "분양가가 비싼 아파트에 진입하지 못하는 수요층들을 대상으로 아파텔을 공급하면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몇년 간 과잉 공급으로 인해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하락하고 있어 선별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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