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안암병원, ‘심근경색’ 지방줄기세포 이식 치료법 개발

고대안암병원, ‘심근경색’ 지방줄기세포 이식 치료법 개발

기사승인 2017-03-07 14:37:34

[쿠키뉴스=전미옥 기자] 국내 연구진이 지방줄기세포 시트를 이용한 심근경색 치료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임도선 교수 연구팀(임도선·주형준·김종호)은 최근 보다 정교한 줄기세포 시트 제조 및 배양법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급성심근경색에서 심장 재건을 가능케 하는 혁신적인 치료법으로의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다.

기존 줄기세포 치료법은 줄기세포를 주사기로 이식하고, 이식된 줄기세포가 체내에서 살아남아 시술자가 원하는 위치에 생착(줄기세포가 정상적으로 기존 조직과 결합), 증식 및 분화해 정상적인 세포가 되는 전 단계에 걸친 성공확률이 약 1%에 불과했다.

하지만 고대안암병원 연구팀이 개발한 새로운 치료법은 정교하게 배양된 줄기세포 시트를 병변부위에 직접 부착해 이식하는 줄기세포 치료법으로 90% 이상의 생착률을 보인다.

특히 연구팀에 따르면 줄기세포가 배양되는 과정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는 주변 기존 세포들의 활성화를 도와 기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번에 개발된 줄기세포 시트를 통한 치료법에서 분비되는 성장인자가 줄기세포 주사 대비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수적인 이점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임도선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치료법은 월등한 생착률과 더불어 높은 성장인자 분비로, 빠른 혈관재생을 기대할 수 있다"고 소개하며 "줄기세포 치료법을 한 단계 향상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심근경색 부위 내 새로운 혈관 재생이 대조군 대비 11%, 기존의 줄기세포 주사 대비 6% 이상 증가된 것이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치료법 뿐 아니라 줄기세포 시트 제작 및 배양과 관련해서도 큰 의의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최적의 배양법을 찾았다. 연구논문 제 1저자인 김종호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다양한 세포층의 지방줄기세포 세포 시트를 제작 기술을 확보함과 동시에 이식 가능한 지방줄기세포 시트의 최적의 두께를 찾았다"며 "그 중 6층으로 구성된 지방줄기세포 시트가 가장 안정적으로 배양되고, 생착 후 효율이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보건복지부 첨단의료기술개발(줄기세포재생의료)사업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줄기세포 지지체 기반 시트 제작 및 배양법 등에 대해 국내외 특허를 취득했다. 또한 연구 논문은 국제학술지(Tissue Engineering)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