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인세현 기자]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성수이로 한 카페에서 만난 여자친구는 음악과 무대를 제외한 최근 관심사를 이야기 해달라는 질문에 “귀걸이”라고 답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번 활동에 앞서 멤버 전원이 성인이 되며 귀를 뚫었다는 게 여자친구의 설명이다. ‘핑거팁’으로 돌아온 여자친구의 변화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여자친구의 변화는 필연적이다. 여자친구는 ‘유리구슬’ ‘오늘부터 우리는’ ‘시간을 달려서’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과 첫 정규앨범 타이틀곡 ‘너 그리고 나’로 에너지 넘치면서도 청순한 콘셉트를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다. 이로 인해 얻은 ‘파워청순’은 여전히 여자친구의 대표 수식어이지만, 학교를 졸업한 이상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야할 필요성이 있다. 전작에 비해 성숙해진 ‘핑거팁’의 콘셉트와 무대에 대해 여자친구는 “처음 데뷔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입을 모았다.
“8개월 만에 팬들 앞에 서는데다가 콘셉트 면에서 큰 변화가 있어 긴장을 많이 했어요. 다시 데뷔하는 마음이었어요. ‘핑거팁’은 이전 노래들과 콘셉트가 다른 느낌이지만, 그러면서도 ‘여자친구스러움’이 묻어나는 곡이에요.”(소원)
“음악과 콘셉트가 변했고 저희 외모에도 변화가 있었죠.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바뀐 것 같아요. 아이 같은 느낌을 벗었다고 해야 하나요. 안무 연습이나 녹음할 때 보면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멤버 모두 많은 성장을 했어요.”(엄지)
여자친구는 ‘핑거팁’의 콘셉트를 ‘파워시크’로 규정했다. 염색과 밀리터리룩을 연상케 하는 제복, ‘탕탕탕’ 포인트 가사에 맞춰 총을 쏘는 안무 등으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 멤버들은 “옷이 날개”라며 “콘셉트에 맞춰 머리 스타일과 의상이 바뀌니 옷만 입고 있어도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분위기가 있다”고 밝혔다.
청순에서 ‘시크’로 바뀌었지만, ‘파워’만큼은 놓지 않았다. 여자친구는 “무대에서 언제나 넘치는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타이틀곡을 비롯한 수록곡 모두가 정말 좋다”며 앨범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무대를 보면 단순히 안무뿐만 아니라 노래를 표현하는 에너지가 느껴지잖아요. 무대에서 언제나 힘 있게 하려고 노력해요. ‘여자친구 무대를 보면 에너지가 느껴진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너무 좋아요.”(소원)
“멤버들 성격이 모두 명랑하고 쾌활해요. 그런 부분에서 호흡이 잘 맞아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죠.”(엄지)
“이번 앨범에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어서 들을 때마다 ‘어 이것도 좋은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실 거예요.”(예린)
화면을 넘어서 전달되는 힘찬 에너지와 완성도 높은 앨범 덕분일까. 여자친구는 두 곡의 노래로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고, 앨범 선주문 10만 장을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이 대단한 기록에 여자친구는 “그저 신기하다”며 “감히 예상하기 어려운 과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원은 “팬들이 무대를 지켜볼 때 가장 큰 힘이 난다. 잠시 저희를 보려고 먼 곳에서 와서 오래 기다려주는 팬들에게 늘 감사하고 보답하고 싶다”고 기록을 함께 써내려간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공을 돌렸다.
“가장 오랜 시간 준비한 앨범으로 이번 활동을 하게 됐어요. 저희 가사 중 ‘준비는 이미 끝났어’라는 부분이 있는데, 정말 준비가 끝났기 때문에 앨범이 나올 수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걱정해주시는 걸 알고 있어요. 저희는 이번 활동을 후회 없이 재미있게 하고 싶어요. 앞으로 여자친구만의 색을 잃지 않으면서, 더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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