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뷰티 크리에이터 김기수가 2011년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이번엔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는 글을 올려 큰 화제가 됐습니다.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김기수는 자신이 2011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 발언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자신의 이성관을 언급하며 “30대보다 20대를 선호한다. 편견일 수도 있지만 20대가 30대보다 작은 선물에도 감동하는 것 같다”고 말한 것이죠.
이에 지난 1일 김기수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사과문을 올립니다. 김기수는 “그 당시 저의 이야기가 절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알려드리고 사과드리고 싶다”며 “MC의 질문이 20대와 30대를 비교하는 것이었고 비교적 어릴수록 작은 것에 감동하는 순수함이 예가 될 것 같아서 당시 들었던 생각을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20대와 30대의 일반화된 특성처럼 비춰지도록 이야기한 것이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선물이라는 물질적이고 단편적인 예를 들어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경솔했습니다”라며 “방송 전체적인 맥락이 아닌 앞뒤가 잘려 캡쳐된 글들로 의도치 않았던 오해가 생길 것 같아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좀 더 신중한 언행으로 심려 끼쳐 드리는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했죠.
과거의 일이고 대화의 맥락이 잘 전달되지 않았을 수 있지만, 김기수는 자신의 발언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습니다. 그 후 발언에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이해하고 사과를 구했죠.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건인 만큼 이후에 문제될 소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뷰티 크리에이터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기수를 못마땅하게 보는 이들이 많았던 걸까요. 사과문을 올린 이후에도 김기수를 향한 악의적인 댓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지난 2일 김기수는 SNS에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김기수는 “그동안의 오해로 인해 실시간 스트리밍을 켰고 그 여파로 모든 걸 알아버린 지금 사랑, 자존감, 믿음, 자신감,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용서는 하나 잊지는 못할 것 같다. 더 바빠져서 보란 듯이 대성공을 이루리라”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믿었던 사람들에게 배신당했다는 뉘앙스의 글도 덧붙였습니다. 김기수는 “내 손에 데이터가 너무 많아서 이 모든 걸 다 밝히고 싶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덮어두렵니다”라며 “알려고 하지도 말고 궁금해 하지도 마세요. 이 자료들 다 넘기면 다 고소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고마운 마음으로 참습니다. 나도 당신들을 머릿속에서 지우고 살렵니다. 너무하십니다”라고 토로했습니다.
감정을 드러낸 김기수의 심경글이 기사화되자 그의 이름이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등 큰 화제가 됐습니다. 몇 시간 후 김기수는 뷰티 방송을 그만두는 것 아닌지 걱정하는 팬들에게 전하는 세 번째 SNS 글을 올렸습니다.
김기수는 “걱정 드려서 죄송합니다”라며 “앞으로 뷰티 쪽에서 더 많은 활동 할 예정입니다. 차질 없게 잘할 거고요, 우리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하자고요. 자, 다시 갑니다. 1막2장입니다”라고 활동을 이어갈 의사를 전했죠.
현재 김기수 SNS와 관련 기사에는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리고 있습니다. 다수의 네티즌들이 김기수를 위로하고 악플러를 욕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가 코미디언으로 방송 활동을 시작해 뷰티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김기수는 2010년 후배 작곡가를 강제 추행한 혐의로 법적 공방을 벌인 끝에 2년 만에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지금까지도 성소수자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을 그에게 보내는 이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김기수는 자신의 장기인 뷰티 분야로 온라인에서 당당하게 활동하며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모습에 대중들이 박수를 보내고 있는 것이죠.
법적으로도 문제없고 자신의 실언에 대해 곧바로 사과한 김기수가 악성 댓글에 시달려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악플러들은 누군가를 욕하기 전에 자신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