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박은비 기자]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도래하며, 반려동물 보호자들은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가족처럼 여기며 아낌없는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가족과 같은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지 못하는 경우 역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반려동물 보호자 중 약 30%가 동물병원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접종을 아예 포기한 적이 있다는 조사가 발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서는 만 20세 이상 59세 이하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3월 24일부터 30일까지 '반려동물 예방접종'에 관련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보호자의 가정접종 비율은 개 40.8%, 고양이 45%로 약 절반의 보호자들이 직접 예방접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비용절감(69.5%)과 동물병원 방문의 어려움(20.1%) 등을 이유로 꼽았다.
동물병원을 통한 예방접종 비용에 대해 느끼는 부담감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67.5%가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했으며 21.1%는 '매우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심지어 개 보호자의 28.3%, 고양이 보호자의 31.4%는 동물병원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접종을 아예 포기, 중단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 보호자의 60.5%, 고양이 보호자의 54.3%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위 항목들을 통해 동물병원을 통한 예방접종이 보호자들에게 상당한 부담임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 15일 농림부는 개•고양이 생백신과 심장사상충예방약을 수의사 처방을 받아야 하는 처방대상의약품으로 지정하겠다는 행정예고를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약 70%의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농림부의 일방적인 발표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용적 부담이 큰 동물병원만이 예방접종의 해답은 아니다. 전문약사가 상주하는 동물약국에서는 전문적인 복약상담을 거쳐 백신, 심장사상충약 등을 보다 저렴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다.
동물약국은 전국에 걸쳐 3,679개(2016년 3월 기준)가 운영되고 있다. 누구나 가까운 동물약국을 방문해 동물전문약사에게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합리적인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일방적인 규제가 아닌 자율에 의한 선택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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