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며 수십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이 새로운 정권 출범을 앞두고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대림산업, 현대건설, 롯데건설, GS건설, 대우건설, SK건설 등을 비롯해 우미, 호반 등의 국내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대거 뉴스테이에 참여하고 있다.
뉴스테이 사업이 존폐의 기로에 놓임에 따라 건설사들은 좌불안석이다. 5월 장미 대선을 앞두고 향후 정부의 뉴스테이 추진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들의 방향성을 놓고 고민에 빠진 상태다.
대형건설업계 관계자는 "뉴스테이 사업 초기에는 건설사들의 참여가 적었지만 정부가 워낙 강력하게 추진하고 인센티브를 줬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적극 뛰어든 것"이라며 "뉴스테이 사업 자체가 불안해지면서 건설사들도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의 불안정성이 커지면, 건설사는 물론 입주자들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추가로 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좀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에서도 뉴스테이 사업이 곳곳에서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말 기준 뉴스테이 정비사업 구역은 26곳까지 늘었다.
이곳 중 일부는 보상가를 둘러싸고 원주민과의 갈등이 붉어지면서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으며 사업이 무산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 뉴스테이 사업은 자산평가액을 놓고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십정2구역 주민들은 실거래가 수준 보상, 임대사업자 인수가 인상, 분양가 인하 등을 요구하며 관리처분 총회를 반대하면서 사업시행자인 인천도시공사와 갈등을 빚고 있다.
또 서울 첫 뉴스테이 정비사업인 '강북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주민반발로 무산됐다. 부산외국어대학교가 부산 남구 우암동 캠퍼스에 건립하려던 뉴스테이도 부산시가 부결처리하며 취소됐다.
여기에 정권이 바뀔 가능성이 커지면서 뉴스테이의 지속 여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야권 대선후보들은 대기업에게 과도한 혜택을 주는 '뉴스테이'를 축소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안철수, 심상정 후보는 뉴스테이 폐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당초 계획대로 뉴스테이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15만호를 달성해 뉴스테이 공급을 하겠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국토교통부 뉴스테이정책과 관계자는 "뉴스테이 정책을 계속해서 추진 중이고 앞으로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만 향후 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어떻게 변화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