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 편 보톡스주, 다윗 ‘메디톡스’vs골리앗 ‘대웅제약’ 승자는

주름 편 보톡스주, 다윗 ‘메디톡스’vs골리앗 ‘대웅제약’ 승자는

기사승인 2017-05-11 05:00:00

[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주름제거에 사용되는 보톡스 관련주가 성형 봄바람을 타고 다시 상승세다. 특히 대형 제약사 대웅제약와 중소바이오기업 메디톡스의 각축전은 흥미를 더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매출 및 자산 규모에서 열세인 메디톡스 주가가 대웅제약을 5배 차이 이상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52만4800원, 9만5500원으로 5배 이상 차이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도 메디톡스가 2조 9,685억으로 대웅제약 1조1065억보다 3배 정도 크다. 

반면 지난해 기준 매출에서는 대웅제약이 8839억원을 기록, 메디톡스(1333억원)를 6배 이상 따돌리고 있다. 

이와 관련 투자 전문가들은 우선 두기업의 실적 안정성에 주목한다. 메디톡스가 매출은 작지만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대웅제약 보다 우위이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영업이익 75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81개 상장 바이오·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56.41%)를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이익도 592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대웅제약은 8000억원이 넘는 매출에 비해 259억원의 다소 초라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93%에 그쳤다. 당기순이익도 261억원에 머물렀다. 

투자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주가 차이의 또다른 요인으로 보톡스 제품에 대한 시장 점유율을 꼽는다. 

메디톡스의 대표 제품인 ‘메디톡신’은 지난 2006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4번째로 개발된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전 세계 60여개국에 판매하고 있다. 메디톡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730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한다. 하지만 대웅제약의 ‘나보타’ 매출은 지난해 68억원으로 회사 전체 매출(8839억원)에 1%에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현욱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보톡스 전문 바이오기업이라는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반면 대웅제약은 다양한 의약품을 제조하는 일반 제약사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대웅제약이 제조한 나보타의 매출이 회사 내 다른 사업 부문을 압도한다면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 김주용 책임연구원은 “바이오기업과 제약사의 성격이 다른 만큼 한 품목만으로 주가를 판단하기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메디톡스는 국내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대웅제약이 내놓은 나보타는 후발주자로서 내수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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