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연진 기자] 대선이 끝나면서 분양시장이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5월 경기도에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신규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청약성적 저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 전국에 분양 예정인 물량은 총 5만9680가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 물량이 전체 물량의 76%에 달하는 4만5410가구였고, 경기도가 3만3103가구로 최다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들이 이달 중 경기도에서 신규 아파트를 대거 공급하기 위해 분양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포 한강메트로자이(3798가구)를 비롯해 평택 센토피아(3798가구), 안산 그랑시티자이2차(2872가구),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1223가구) 등 1000가구 이상의 초대형 단지들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처럼 이달 경기도 아파트 분양 물량이 몰린 것은 조기 대선 등의 여파로 3~4월 예정됐던 물량들이 선거 이후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당초 4월에 1만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었지만 5월 대선이 확정되면서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됐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분양을 앞두고 청약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우려와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분양 성수기라고 하지만 청약자 수 감소와 경쟁률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분양시장은 선거가 끝나면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됐지만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펴보겠다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또 미국발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 등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또 금융당국의 중도금 대출규제가 까다로워지면서 대출을 확정하지 못한 단지들이 많고 금리도 인상돼 수요자들에게는 금융 비용 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도 지역은 시장에 미분양 아파트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고 신규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공급과잉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3월말 기준으로 경기 지역의 미분양 주택은 1만4465 가구로 전달(1만4492 가구) 대비 0.2%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분양을 앞두고 있지만 '청약 완판'에 대한 기대감 보다는 얼마나 수요자들이 몰릴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분양시장은 청약자 수 감소와 경쟁률 하락이 불가피 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lyj@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