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전미옥 기자] 암 수술 후 림프액 누출을 막는 ‘림프관 색전술’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주대병원 영상의학과 인터벤션 김진우 교수팀은 림프액이 누출되는 곳을 막는 색전술 통해 환자의 수술 이후 회복도를 향상시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림프액은 우리 몸을 순환하며 면역작용을 하는 림프구와 영양물질을 혈액내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림프액 누출은 종양이나 외상 등으로 수술 중 임파선을 절제한 환자들에게서 종종 발생한다. 림프액이 소실되면 면역력이 떨어져 감염이 쉽게 생길 수 있고, 영양공급이 안 돼 환자 회복이 늦어질 수 있어 수술 이후 출혈이 멈추는 것만큼이나 림프액 누출양이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러나 기존에는 림프액 누출이 나타나도 보존적인 치료를 하면서 자연치유를 기다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림프관은 혈관과 달리 직접적인 확인이 어렵고 관련 검사·시술법 등 관련 기술도 복잡했기 때문이다. 다만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다량의 림프액 누출이 있는 경우에는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김진우 교수팀은 2014년부터 림프액 누출 부위를 직접 막는 색전술을 시행해 치료법을 보완했다. 림프관 색전술은 초음파를 통해 안쪽 허벅지 부위에 있는 임파선을 확인하고, 가느다란 바늘로 조영제 주입해 림프관의 손상 부위를 검사한 이후 색전술을 시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암 수술 후 림프액 누출이 발생한 환자 21명에게 림프관 색전술을 시행한 결과 치료 성공률이 95.2%로 나타났다. 또 시술 후 평균 입원기간은 5.9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김진우 교수는 “종양이나 외상 수술이 성공적으로 시행됐어도 임파선 절제 부위에서 림프액이 누출될 수 있는데 일부 환자의 경우 손상된 림프관 회복까지 몇 달이 걸리거나 또는 평생 림프관을 꼽고 생활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았다”며 “색전술 시술 이후 일정기간 이후에는 대부분 문제없이 림프관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림프관 색전술은 1970~1980년대에 발표됐지만 검사나 시술이 어려워 거의 시행되지 않던 기술이다. 그런데 최근 검사법 등이 발전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며 “림프액 누출 기간이 길어질 수록면역력이 떨어지고 영양공급 안 돼 환자에게 좋지 않다. 림프관 색전술로 환자 회복을 돕고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림프관 색전술은 국내 여러 병원에서도 시행할 만큼 의료계의 환영을 받고 있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삼성의료원, 국립암센터, 세브란스병원 등 의료진들은 림프인터벤션연구회를 조직해 왕성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림프관 색전술은 새로운 분야다. 의료진들의 증례 및 치료법 공유, 추가 연구 등을 통해 기술을 정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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