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3월 정기주총이 끝나고 1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빅5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늘었다. 업계의 실적 향상은 증권사를 좌지우지 하는 최고경영인에게 큰 호재다.
1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동기 대비 104.6% 늘어난 13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가 1분기 당기순이익 1102억원을 기록,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KB증권(1088억원), NH투자증권(886억원), 삼성증권(558억원) 등이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 최현만·조웅기 투톱 체제
지난해 합병을 마무리한 미래에셋대우의 좌장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회장이다. 박 회장은 지난해 5월 13일 미래에셋대우 회장으로 취임하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최현만, 조웅기 2인 각자 대표체제를 맡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당초 우려와 달리 합병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약 6조6000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최대규모다. 특히 이 회사는 증권업계의 재무 안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에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2405%)을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 ‘10번째 연임 최장수 CEO’…실적 ‘맑음’
올해 1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은 최장수 CEO가 속한 곳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최장수 CEO로 10년 간 회사의 최고경영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전문경영인의 평균 재임 기간은 약 3년인 것을 감안하면 회사의 높은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1년 마다 이사와 감사위원을 선출하는 회사의 특성 상 유 사장은 지난해 연임으로 10번째 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위 5개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가장 적지만 미래에셋대우 보다 200억원 이상 많은 순이익을 냈다.
KB증권, 합병 후 윤경은-전병조 각자대표 체제…동거 언제까지?
지난해 합병을 마무리한 KB증권은 각자대표라는 투톱체제로 회사를 경영하고 있다. KB증권의 윤경은 사장과 전병조 사장은 정통 KB맨은 아니지만 화려한 이력을 갖고 있다.
전병조 사장은 행시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국장을 맡은 적이 있다. 그는 공직을 그만둔 후 2008년부터 NH투자증권에 IB부문 전무로 금융투자업계에 몸 담았다. 윤경은 사장은 구 현대증권의 대표로 역임했으며 1987년부터 지금까지 증권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만 투톱 체제가 오래갈지는 미지수다. 두 사람 모두 올해 말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지난해 재선임
NH투자증권 김원규 대표이사는 30년 간 증권업계에서 활동한 증권맨이다. 그는 지난 1985년 LG투자증권에 입사해 35세 나이로 최연소 지점장 기록을 세웠다. .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맡다가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합병해 만들어진 NH투자증권의 초대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는 지난 2014년 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말 재선임됐다. 남은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까지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삼성 내 재무통…임기 3년차 초대형 IB 강화
삼성증권의 윤용암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이다. 삼성화재 자산운용실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자산운용 사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4년 12월 삼성증권의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올해 초대형 투자금융(IB) 회사로 덩치를 키우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올해는 윤용암 사장의 임기 3년째 되는 해다. 회사의 성장성과 경쟁력 강화는 향후 연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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