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대형증권사와 중소형 증권사의 IPO(기업공개) 사업 양극화가 뚜렷한 가운데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이 해당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부증권은 타사의 IPO 전문 인력을 영입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다. 교보증권도 지난해 NH투자증권에서 건너온 한성원 상무를 IB금융본부장으로 임명했다. 교보증권은 올해 안에 5~6곳 IPO 주관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밖에 유진투자증권, 유안타증권도 올해 중국 기업을 포함해 IPO 주관을 맡을 예정이다.
IPO 주관 올해도 대형사 독식…중소형 부진
그동안 IPO 사업은 빅5(삼성증권 제외) 증권사의 독무대였다. 올해도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각각 8곳, 5곳의 상장 주관을 맡는 등 사업을 독식했다.
중형사 가운데 IPO 실적이 우수한 곳은 키움증권이 거의 유일하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7건의 IPO 실적을 기록했고 올해 3월 20일 제약업체 아스타 코스닥 상장을 주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안으로 에이피티씨, 디앤씨미디어, 케이피에스에 대한 상장을 추진 중이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의 올해 IPO 실적은 여전히 부진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증권사는 인력과 자금을 장기간 지원해야 하는 IPO사업은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동부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은 파워넷의 코스닥 상장 심사가 철회되면서 올해 IPO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지난해 4개 기업의 상장 주관을 맡은 IBK투자증권도 올해 초 부진을 면치 못했다. IBK투자증권이 주관한 기업공개(IPO) 딜이 거래소 심사에서 낙방되는 굴욕을 겪었다.
지난해 3개 기업의 IPO를 주관했던 교보증권도 올해 5월 기준으로 단 한건도 기록하지 못했다.
교보·동부 IB전문가 영입 통한 사업 강화…유안타·유진투자 ‘주목’
하지만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도 여전히 IPO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다소 부진한 IPO 실적(1건)을 기록했던 동부증권은 사업팀의 체질개선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지난달 신한금융투자 출신 중국기업 IPO 전문가들을 영입했고 이달 IB 사업부 내 해외IPO팀을 새롭게 꾸렸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지난해부터 IPO 사업 강화를 위한 작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11월 신임 IB금융본부장으로 NH투자증권 출신의 한성원 상무를 영입했다. 한 상무는 기업영업(RM)과 인수금융, 기업공개(IPO) 등 정통 IB 전문가다.
교보증권은 올해 코넥스 포함 5~6건의 IPO를 주관할 계획이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아직 IPO 추진 예정인 업체를 언급하긴 무리가 있으나 올해 안에 여러 기업들의 상장을 주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중국 기업으로 발을 넓혔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 소세지 제조업체 윙입푸드의 상장 주관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만계 증권사 유안타증권도 올해 중국기업 2건을 포함해 총 3건의 기업공개(IPO) 딜을 계획 중이다. 유안타증권은 지난해 중국기업인 골든센츄리를 성공적으로 상장시킨 이후 IPO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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