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유수환 기자] 올해 1분기 최고 실적(당기순이익 1301억원)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호황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 가운데 지난 1년간 지점수를 가장 많이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2016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직원수의 경우 정규직은 감축했고, 계약직은 크게 늘어났다. 반면 임원들의 급여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분기 88개의 지점을 갖고 있었으나 올해 1분기 78개로 10곳 줄어들었다.
하나금융투자, 삼성증권, NH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의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줄였다. 신한금융투자증권(92개), 메리츠종금증권(7개)은 지점 수를 그대로 유지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부터 꾸준하게 지점 수를 줄여나가고 있다. 2013년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지점 수는 109개였으나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현재 78개로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의 지점 수 축소는 최근 사업 환경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리테일 부문에서 실적이 계속 부진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임대료 등의 외부적 문제도 원인 중 하나”라면서 “일부에서는 온라인의 발달로 인해 지점의 영향력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고객은 지점 이용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점 수가 감소한 것은 경영 효율화를 위한 차원”이라며 “올해 줄어든 지점 10개 가운데 5곳은 영업소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실적과 별개로 정규직 인력도 1년새 줄었다. 올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의 정규직 인원은 1791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1830명)에 비해 39명 감소했다. 하지만 계약직은 591명으로 전년동기 보다 72명 늘었다. 올해 1분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도 약 4047만원으로 전년동기(4358만원)에 비해 약 300만원 감소했다.
반면 임원들의 급여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유상호 사장을 비롯한 한국투자증권의 등기임원의 평균 급여는 평균 5억3871만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8억3000만원이다. 3억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유상호 사장의 연봉도 1년새 크게 올랐다. 지난해 말 유 사장의 연봉은 24억2157만원으로 전년(2015년, 17억2549만원) 보다 약 7억원 늘어났다.
한편 2013년 이후 가장 많은 지점을 축소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 2013년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점을 가장 많이 축소시켰다. 삼성증권은 2013년 1분기 당시 105개의 지점을 보유했으나 대대적인 감축 및 통폐합으로 올해(1분기 기준) 49개의 지점을 갖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회사의 실제 총 점포수는 지점 73개, 브랜치 18개로 도합 91개 로 구성됐다. 사업보고서상과 지점숫자가 다른 것은 등기기준이라 한 곳에 일반지점과 법인지점이 겹치는 곳이 여러개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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