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이준범 기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그룹 빅뱅 탑이 현재 심한 기면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7일 오후 4시 서울 안양천로 이대목동병원 대회의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김한수 홍보실장은 탑의 상태에 대해 “현재 의식은 심한 기면 상태”라며 “오후 3시 진찰에서도 회복되지 않아 정신과 면담이 불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탑의 주치의인 응급의학과 이덕희 교수는 “벤조다이제핀 과다 복용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벤조다이제핀은 안정제로 사용된다. 수면제와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확히 몇 알을 먹어야 심한 기면 상태가 된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며 “환자의 나이와 상태에 따라 많이 다르다. 현재 환자 상태가 안 좋아 많이 복용했을 거라고 추측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탑은 지난해 10월 자택에서 가수 연습생 A씨와 함께 네 차례에 걸쳐 대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로 인해 지난 5일 근무 중이던 서울지방경찰청 홍보담당관실 소속 악대에서 서울 지양로에 위치한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으로 전보 조치됐다.
하지만 탑은 다음날인 6일 정오까지 땀을 흘리며 잠에서 깨지 못해 응급실로 후송됐다. 이날 한 매체는 탑 지인의 말을 인용해 “탑이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경찰은 “의식불명이라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사 소견으로는 평상시 복용하던 약이 과다복용 된 것 같다는 추정이며, 정확한 사항은 환자가 일어나야 알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탑의 가족들은 다시 경찰의 말을 뒤집는 발언을 하며 진실공방을 불러왔다. 7일 오전 탑의 모친은 “아들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다 죽어가는 아이를 보고 수면제 때문에 잠이 덜 깬 상태라고 발표해서 잘못 보도되고 있다”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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