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윤민섭 기자] 초가스가 대세로 떠올랐다. 곧 롤챔스에도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2회 업데이트에서 연달아 ‘낙수효과’를 톡톡히 본 덕이다.
시작은 지난 6월28일 적용된 7.13 패치였다. 일명 ‘잿불거인 패치’로 불린 업데이트였다. 아이템 ‘바미의 불씨’ 가격이 인하됐다. 미니언 및 몬스터에게 가하는 추가 피해량도 2배로 늘어났다.
‘잿불거인’ 아이템을 주로 선택하는 초식 정글러의 운신 폭을 넓히겠다는 의도가 선명했던 패치였다. 이 노림수는 그대로 적중했다. 세주아니, 아무무, 스카너 등 전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정글러들이 롤챔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어 지난 12일 7.14 패치가 업데이트 됐다. 초가스에게는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스킬 ‘날카로운 가시’의 매커니즘이 새롭게 바뀌면서 스킬 연계 성공률이 올랐다. ‘파열’과 ‘흉포한 울부짖음’ 스킬도 마나 소모량과 침묵 지속시간 등에서 소소하게나마 버프를 얻었다.
또 궁극기 ‘포식’과 아이템 ‘가고일 돌갑옷’ 액티브 효과 궁합이 재조명 받은 것도 주효했다. ‘가고일 돌갑옷’ 사용 효과인 ‘강철화’를 사용하면 해당 챔피언은 4초 동안 최대 체력 40% 만큼 추가 체력을 얻을 수 있다.
초가스는 적에게 궁극기를 사용하면 추가 체력 10% 만큼 데미지를 더 입힌다. 이 2가지 효과를 연계해 상대 원거리 딜러 암살이 가능해졌다.
초가스는 현재 솔로랭크에서 ‘패왕’으로 군림 중이다. 승률 1위(55.96%)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물론, 픽률 또한 17위로 준수하다.
프로게이머들이 이와 같은 변화를 놓칠 리 없다. 북미와 유럽 LCS, 브라질 리그 등지에서는 초가스가 단골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20일부터 7.14 버전으로 대회를 진행 중이다.
현재 초가스는 전 세계 주요리그에서 약 82.3%의 밴픽률과 58.3%의 공식 대회 승률을 보이고 있다. 탑과 정글로 각각 12회씩 플레이됐다. 자르반 4세, 럼블처럼 밴픽 과정에서 적에게 혼선을 줄 수 있다. 후반 캐리력도 뛰어나 우선 뽑아놓고 보는 ‘보험픽’ 역할도 해낸다.
롤챔스도 25일부터 7.14버전으로 진행되는 만큼 초가스가 등장할 확률이 높다. 특히 오늘 맞대결을 벌이는 두 정글러, 삼성 ‘앰비션’ 강찬용과 kt ‘스코어’ 고동빈은 넓은 챔프폭으로 대표되는 선수들이다. 올 시즌 정글 세주아니를 가장 먼저 꺼냈거나, 스카너를 유일하게 사용한 두 선수다.
고동빈은 특히 지난 19일 MVP전 승리 이후 매체 인터뷰 자리에서 초가스를 “충분히 나올 수 있는 픽”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늘 2번째 경기를 책임지는 락스 타이거즈와 롱주 게이밍 역시 리그에서 가장 자유분방한 밴픽을 구사하는 팀이다. 이 경기에서도 얼마든지 새로운 챔피언이 얼굴을 내밀 가능성이 있다. 초가스는 그중 나올 확률이 가장 높은 챔피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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