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창원=강승우 기자]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엄용수(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국회의원이 6일 오전 검찰에 출두했다.
창원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희도)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엄 의원을 조사하고 있다.
엄 의원은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을 앞둔 지역 보좌관 유모(55)씨가 부동산개발업자 출신의 함안지역 모 미니복합타운 시행사 대표이면서 당시 함안 선거사무소 책임자인 안모(58)씨에게서 불법 선거자금 2억원을 받는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는 20대 총선 당시 엄 의원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회계 담당으로 있으면서 안씨에게서 2차례에 걸쳐 총 2억원의 불법 선거자금을 받은 혐의로 지난 7월 구속기소됐다.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차정섭(66‧구속기소) 경남 함안군수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기도 한 안씨는 지난 4월 미니복합타운 추진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며 차 군수의 비서실장(구속기소)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구속기소됐다.
검찰은 거액의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엄 의원이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 검찰청에 도착한 엄 의원은 조사에 앞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혐의를 적극 부인했다.
엄 의원은 “지역 선거구가 갑자기 통합이 됐기 때문에 (안씨와는) 인간관계가 형성된 사람이 아니다”면서 “자신의 형량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 그런 것인지 안씨가 허위 진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면서 “제가 괜한 모함을 받고 있어서 시간을 오래 끌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 자진 출석했다”며 “저는 결백하다.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고 오늘 검찰 조사에서 다 밝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지검 관계자는 “이날 검찰 조사 소환 날짜는 엄 의원 측과 사전에 조율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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