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페션’ 구본택이 현역에서 물러난다. 지난 2012년 프로 데뷔 후 만 5년 만이다.
구본택은 지난 17일 밤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계정을 통해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5년 동안 재미있게 했다고 생각했다. 물론 힘든 일도 있기야 했지만 아쉬운 일도 많았고, 사실 힘들어서 롤이란 게임을 몇 달 동안 보기도 싫어했었다”고 서두에 적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나를 있게 해준 게임이고 팬분들도 있으니 고마운 게임이라 생각한다”며 “같이 힘들어했던 팀원들에게 수고했다 말하고 싶고, 여태까지 (함께했던) 코치님들이나 감독님들도 고맙다. 아직 남아있는 선수들도 다들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구본택은 자신에게 ‘여포’라는 별명을 지어준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함과 동시에 “이렇게 써보고 나니까 어떻게 보면 정말로 나쁘지 않은 생활을 했다고 느껴진다”며 “살다 보니 안 해본 것도 많고, 재미있게도 살아보고 싶다. 멋지게 글을 써보고 싶었지만 그것도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 그동안 모두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정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지만 제가 더 견디지 못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저는 이제 은퇴하도록 하겠다. 정말 그동안 모두 감사했다”고 말을 이었다.
구본택은 지난 2012년 5월 나진 쉴드 탑라이너로 데뷔했다. 이듬해 형제팀인 나진 소드로 적을 옮긴 그는 그해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에 진출하면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지난 2015년 롱주 게이밍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구본택은 결국 2017년 롤챔스 스프링 스플릿을 끝으로 손에서 마우스를 놓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