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비가 올 거란 일기예보와 달리 선선한 바람이 그라운드를 휘감았다. 한국 선수들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조별예선 첫 경기를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은 2일 파주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루나이와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F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11대0 대승을 거뒀다.
정 감독은 ‘슛돌이’ 이강인(16·발렌시아)을 벤치에 앉힌 4-4-2 전술을 가동했다. 전방에 조영욱(고려대), 김찬(포항제철고)이 섰고 중원은 김정민(금호고), 조재현(대륜고), 임재혁(신갈고), 이상준(개성고)이 책임졌다. 포백라인은 최희원(전주영생고), 고준희(보인고), 김태환(매탄고), 신재욱(유성생명과학고)이 구축한 가운데 골키퍼 장갑은 이광연(통진고)가 꼈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경기 초반부터 반코트 게임을 한 한국은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이 전반 9분 나왔다. 우측 사이드에서 이상준이 저돌적인 드리블로 파고들어 넘겨준 크로스를 조영욱이 껑충 뛰어올라 머리에 정확히 맞혀 골망을 흔들었다.
8분 뒤 추가골이 나왔다. 김정민이 넘겨준 로빙패스를 조재현이 다이렉트 패스로 중앙에 찔러줬고 이를 김찬이 가볍게 밀어 넣어 마무리했다.
한국의 공격이 계속됐다. 전반 31분 좌측에서 오버래핑한 신재욱이 중앙으로 깔아준 공을 김찬이 감각적으로 흘렸다. 우측에서 쇄도하던 이상준이 골문 안으로 공을 꽂았다.
후반에도 한국 주도의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 3분 좌측에서 공을 잡은 임재혁이 수비수 하나를 벗겨낸 뒤 먼 포스트를 바라보고 슈팅을 때려 득점에 성공했다. 2분 뒤 우측 사이드에서 이상준이 올린 공을 조영욱이 머리에 갖다 대며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5분 페널티 에어리어 우측에서 침투패스를 받은 조영욱이 수비수 둘을 제치고 슈팅을 때렸다. 공이 수비수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여유가 생긴 정 감독이 후반 21분 이강인을 투입했다. 후반 25분 이강인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왼발 감아차는 슈팅을 때렸으나 골키퍼에게 막혔다. 1분 뒤 김찬이 만든 페널티킥 찬스를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결정지으며 대회 첫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정호인이 중거리 좌측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 40분 추가골이 나왔다. 정호인이 좌측에서 수비수 다섯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내준 땅볼 크로스를 이상준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었다.
3분 뒤 10번째 골이 나왔다. 이상준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임재혁이 왼발로 꽂아 넣었다. 이어 추가시간 정호진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가르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파주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