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적 산업도시인 울산과 경북 포항, 전통문화 및 첨단과학도시인 경주지역 대학·지자체·기업이 도시 위기 극복을 위해 뭉쳤다.
이들은 24일 롯데호텔울산에서 제3회 Univer+City 포럼을 열고 지역 발전을 위한 혁신방안을 모색했다.
Univer+City 포럼은 대학을 뜻하는 University와 도시를 뜻하는 City를 합성해 산(産)·학(學)·민(民)·관(官) 협력으로 지역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해 5월 경주에서 첫 단추를 꿴 후 포항에 이어 이날 세 번째로 울산에서 열린 Univer+City: 대학과 도시의 상생발전 포럼에는 3개 지역 12개 기관이 참석했다.
오연천 울산대 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는 혼자 빨리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멀리 가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며 “울산·포항·경주지역이 생물학적인 유기체가 돼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진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말했다.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은 “대학 없는 도시는 등대 없이 항해하는 것과 같고 도시 없는 대학은 물 없는 물고기”라며 “대학과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입체적 교류를 하기 위해 공동사업을 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업과 대학, 도시 상생 협력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최고 조선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1980년대 초부터 경쟁관계이던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실무자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실질적 교류를 한 덕분 이었다”고 소개하면서 각 지역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실무자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해 공감을 얻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Univer+City라는 말은 대학과 도시의 협력에 더해 산업체와의 상생발전을 추구한다는 의미가 포함돼 있다”며 “울산, 포항, 경주 발전을 위해 시(市)·산(産)·학(學)이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세 도시 대학과 기업 대표자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학협력교육 활성화’를 주제로 패널 토론을 벌였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김태환 현대중공업㈜ 전무는 "산업체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지역 대학에게 공개해 대학으로 하여금 노하우를 쌓게 하고 기업은 지속적으로 인재를 공급받는 것이 산학협력교육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황윤경 유니스트(UNIST) 기술창업교육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시대 대학의 교육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까지 전혀 예상치 못한 기술이 나오는 것을 볼 때 앞으로 대학 교육은 지식을 전달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학습하고 그것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대학별 우수 스타트업 기업들의 기업발표와 핵심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돼 의미를 더했다.
경북=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