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가장 가격이 많은 오른 품목은 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달걀이 그 뒤를 이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지난달까지 11개월간 귤 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올라 조사대상 460개 품목 중 인상 폭이 가장 컸다.
귤 가격이 이처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올해 이상기후 영향으로 수확량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이 44만7천t으로 작년보다 약 4%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대표 귤 생산지인 제주도는 올해 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열매가 열리지 않는 꽃이 많이 피었다. 또 가을에는 잦은 비로 상품성이 떨어지는 큰 귤이 많이 열렸다.
오징어가 귤에 이어 2번째로 큰 인상 폭을 보였다. 올해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51.4%나 오른 까닭이다. 통계청의 어업생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상반기 오징어 어획량은 약 2만t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2만8천300t보다 29.3% 감소했다.
달걀도 AI와 살충제 파문 등으로 지난해보다 47.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AI가 확산돼 한판 가격이 1만 원을 넘는 등 가격이 급등했지만, 지난 8월 국내 계란에서 살충제가 검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판 가격이 4천 원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반대로 가장 가격이 많이 하락한 품목은 생강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4% 떨어졌다.
윤민섭 기자 yoonminseop@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