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바이오시밀러주’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주가 주춤

‘흔들리는 바이오시밀러주’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주가 주춤

기사승인 2017-12-11 05:00:00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 의약품) 양대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주가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두 기업은 지난달 중순까지 최고점을 찍으며 코스피·코스닥 바이오주 상승에 견인했으나 11월 말부터 뚜렷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는 바이오시밀러주가 고전하는 까닭은 바이오주가 단기간 내 고점으로 올랐기 때문이란 분석한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바이오주가 급격하게 상승하자 리스크 방지를 위해 차익실현을 했다는 것.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고평가된 기업 가치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8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종가기준 33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거래일 만에 주가가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39만6000원이었던 주가와 비교하면 14.89% 하락한 것이다. 15거래일 만에 주가가 크게 빠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지난달 20일(39만5000원)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9거래일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이후 이달 1일 주가(36만3500원, 전일 대비 2만1000원 반등)가 잠시 올랐으나 다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시가총액도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달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시가총액은 26조2013억원이었으나 이달 8일 22조2976억원으로 15거래일 만에 3조9037억원의 금액이 증발했다. 

얼마 전까지 고공행진을 보이던 셀트리온의 주가도 주춤한 상황이다. 셀트리온은 내년 코스피 이전이라는 호재를 앞두고 있지만 이달 들어 주가 흐름은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사상 최고점(22만2700원)을 찍은 이후 조금씩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의 이달 8일 주가(종가기준)는 19만6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주가 대비 11.94% 하락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바이오시밀러주 주가 하락에 대해 ▲주가 상승 이벤트 부재 ▲단기적 고점 달성에 따른 차익실현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두 기업은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상상했고 이에 따른 기관과 외국인의 차익실현이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기업 모두 현재 주가가 반등할 이벤트가 특별히 없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21일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기관 및 외국투자자의 공매도가 급증했다. 11월 21~22일 이틀간 공매도 거래대금은 약 256억133만원에 달한다. 또한 11월 28일 약 256만133만원에 달하는 공매도가 이뤄졌다. 

또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전망도 주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얼마 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정부는 약가를 직접 통제하지 않고, 경제 논리에 맡기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가 유럽처럼 빠르게 성장하기는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오리지널 바이오 제약사는 가장 큰 미국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전략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진입 속도를 늦추고 있다”며 “사보험에 리베이트 제공, 의료진에게 인센티브 보장 등을 통해 바이오시밀러 처방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도 “실제 셀트리온의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가 가격 할인에도 3분기 시장 점유율은 유럽(40%)에 비해 크게 미미하다”라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말 외국계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가 약 35%에 달하는 가격 할인에도 9월 기준 시장 점유율 1.7%에 불과했다는 보고서를 냈다.

실적 대비 주가도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 관련 컨설턴트는 “제약·바이오 주식이 미래가치를 반영하지만 실적 대비 현재 주가와 시가총액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영업손실을 이어왔다. 올해도 1분기, 3분기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당기손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다. 

셀트리온의 경우 재무제표상으로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나 연구개발비용(3분기 누적 기준 약 1540억7010만) 가운데 76.02%(1171억2570만원)를 비용 처리하지 않고 무형자산으로 돌렸다. 만약 연구개발비를 자산이 아닌 비용으로 전환했다면 적자를 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 제1038호 무형자산 기준서에 의거해 미래경제적 효익의 유입가능성이 높은 비용에 대해 개발비로 자산화하고 있다”면서 “신약 개발비는 판관비 상의 경상연구개발비로 인식하고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자산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두 회사 모두 내년에 주가 반등의 모멘텀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보고서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42만5000원)하면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공장 준공(2017년 11월)으로 세계 최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총36만 리터)을 확보한 셈”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8%, 80% 증가한 6041억원, 2047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셀트리온 역시 내년 초 코스피 이전 상장이 이뤄지면 수급 환경에 변화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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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wan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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