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여직원에게 폭언과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피소된 마형렬(80) 남양건설 회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마형렬 회장의 남양건설은 1958년 설립된 광주의 중견 건설사다.
대표적인 아파트 브랜드로는 ‘남양휴튼’이 있다.
남양건설의 지난 2009년 매출 9461억원을 기록하는 광주·전남 지역 굴지의 건설사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 분양시장의 악화로 큰 타격을 받았다.
2010년 4월 회사 자금난으로 법정관리 절차에 돌입하는 등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6년 6월 20일 변경회생계획안을 동 법원에 제출해 2016년 7월 18일 변경회생계획안 인가결정을 받았다. 이후 2016년 8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 6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마형렬 회장은 남양건설의 12.02% 지분을 갖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서울보증보험(24.30%), 남진건설(18.49%), 농협중앙회(3.88%), 주택도시보증공사 (3.15%), 국민은행(2.15%) 등이 지분을 갖고 있다.
남양건설은 지난해 매출 2470억6857만원, 영업이익 10억6554만원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막대한 부채액은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남양건설의 총 자산 1260억9461만원 가운데 부채액은 1138억4700만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이 900%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남양건설은 법정관리 당시에도 하도급업체에 갑질 논란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고객과 더불어 함께한다’라는 마형렬 회장의 기업 이념과 달리 협력업체에는 공사대금 문제로 반발을 샀던 것이다. 남양건설은 지난 2015년 충주종합스포츠타운 조성사업에서 지역 하청업체에 공사대금을 제 때 지급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한편 마형렬 회장은 최근 나주의 한 골프장에서 일하는 여직원으로부터 폭언 폭행을 했다는 이유로 고소당했다.
골프장 여직원 A씨는 고소장에서 “마 회장이 지난 1일 골프장에서 ‘술집 여자처럼 립스틱을 발랐냐’며 폭언을 하고 왼쪽 뺨을 때리는 등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마 회장이 쥐를 잡아먹었냐. 천한 것들이 주둥이(입술)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다니냐”고 폭언을 했고 자신을 밀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고소를 접수한 후 폐쇄회료(CC)TV를 확인한 결과 마 회장이 A씨의 몸을 밀치는 모습을 확인했다.
현재 마형렬 남양건설 회장 변호인은 “현재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다른 내용이 없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