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기업 그룹주 ETF 펀드 수익률에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그룹주와 LG그룹 ETF펀드는 코스피지수를 능가하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지만 현대차그룹주는 실망스런 수익률을 기록해서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상장지수펀드의 약자로 주가지수 흐름을 따라가서 시장만큼 수익률을 낼 수 있는 상품이다. 예를 들어 펀드는 바이오 종목 여러 개를 골라서 사는 것이라면 ETF는 바이오 전체를 사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이 점에서 그룹주 ETF 펀드 수익률의 격차는 그만큼 해당 그룹 내 속해있는 다양한 종목들의 주가가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삼성그룹주 ETF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3개월 6.15%, 연초 이후로는 33.05%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지수 수익률(3개월 기준 5.13%, 연초 이후 기준 21.59%) 보다 높다.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는 30.64%를 기록했다. 이어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SW 상장지수(36.58%), 삼성KODEX삼성그룹밸류상장지수(31.01%), 한국투자KINDEX삼성그룹주동일가중상장지수(35.71%), 미래에셋TIGER삼성그룹상장지수(31.31%) 등 모두 3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냈다.
LG그룹주 ETF펀드의 수익률도 연초 이후 기준 30%를 넘어섰다. 미래에셋TIGER LG그룹+상장지수 수익률은 3개월 3.19%, 연초 이후 31.95%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주의 수익률은 두 그룹주에 비해 다소 저조했다. 미래에셋TIGER현대차그룹+상장지수의 수익률은 3개월 7.75%로 선전했으나 연초 후 수익률은 1%에 불과했다.
엄현주 KG제로인 펀드 연구원은 “그룹주 ETF 펀드 수익률의 격차는 그만큼 해당 그룹 내 속해있는 다양한 종목들의 주가가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그룹 내 주요 기업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간 반면 현대차그룹 내 기업의 주가는 주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260만5000원으로 1년 전 주가(2016년 12월 12일 기준, 175만2000원) 대비 48.68% 상승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어 삼성바이오로직스(+146.50%), 삼성SDI(+121.70%), 삼성SDS(+50%), 삼성생명(+5.53), 삼성물산(+3.54%)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는 상승세다.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LG그룹의 핵심인 LG전자의 현재 주가는 9만8000원으로 1년 전 주가(4만8150원) 대비 103.53% 상승했다. 이어 LG이노텍(77.20%), LG(47.35%), LG디스플레이(+1.52%) 등도 주가가 올랐다.
반면 현대차그룹주의 주가는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현대차는 1년 전 대비 3.80% 올랐다. 반면 기아차의 주가는 3만2700원으로 1년 전 주가(3만8850원) 대비 15.83% 하락했다. 이어 현대모비스(-2.10%), 현대위아(-15.91), 현대글로비스(-7.49%), 현대건설(-19.81%) 등이 하락세를 보였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