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이후 코스닥 지수가 10년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올해 초 632.04p 지수에 불과했던 코스닥 지수가 1년도 안돼 약 26.57%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지수의 고공행진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과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경기 호황의 흐름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코스닥 시장의 내년 전망에 대한 견해도 전문가들 사이에 입장 차가 조금씩 갈리고 있다. 제약·바이오주의 실적 향상에 따른 기대감도 있으나 신중하게 지켜보자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닥 시장의 내년 전망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우선 내년 국내외 경기 호황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가 선진국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고 그런 흐름이 신흥국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과열 논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시장이 강세를 유지할 수 있는 배경이고 이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는 제약·바이오주의 실적 향상과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영증권 엄여진 연구원은 “내년 1월부터 미국 바이오시밀러 정책이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으로 변화되어 셀트리온의 램시마 판매 호조가 예상되며 한미약품도 신약 롤론티스가 하반기 허가 승인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에도 제약 바이오 주도주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전망도 밝아 중소형 바이오 종목에 대한 긍정적 투자 센티멘탈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신중하게 접근하자도 견해도 있다. 코스닥 시장 주도주는 현재 실적 보다는 미래가치를 우선시 하는 성장주가 많이 분포돼서다.
교보증권 김형렬 수석연구위원은 “시장의 부동자금이 자산시장에 대한 유입 등이 계속되고 있어서 상승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코스닥 시장은 시총기준 280조원에 달하지만 해당 기업의 이익이 10조원에 불과하다. 주가에 대한 미래가치가 지금이 저평가됐다고 말하려면 앞으로 이익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