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폰을 왜 사?”…스마트폰 시장, 대세는 중저가·리퍼폰

“새 폰을 왜 사?”…스마트폰 시장, 대세는 중저가·리퍼폰

기사승인 2018-03-22 05:00:00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가 프리미엄폰에서 중저가폰 및 리퍼폰(리퍼비시 스마트폰·Refurbished Smart Phone) 으로 옮겨가고 있다. 리퍼폰은 기존에 사용한 스마트폰을 업체가 수거해 수리·재생한 후 시장에 재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보다 6.3% 줄어들었다. 연간 출하량도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성장세가 포화상태에 접어든 것이다. 반면 소비자의 중저가폰 및 리퍼폰 수요는 증가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리퍼폰 시장은 전년 대비 13%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현상의 원인을 스마트폰 시장의 ‘기술 평준화’와 차별성 부족으로 보고 있다.

기술 발달로 소비자들은 중저가 스마트폰으로도 필요한 기능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지문인식, 방수·방진 기능, 좋은 카메라 화질 등은 더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원인은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2년전 출시된 제품과 기능, 디자인 등에서 크게 혁신적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비슷하고 성능도 상향 평준화되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고가의 핸드폰을 살 필요가 없어지면서 선호도가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업계는 ‘롱테일(Long Tail)’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롱테일 전략은 초기 ‘반짝’ 판매를 노리기보다는 잘 만든 모델의 판매 기간을 최대한 늘려 판매량과 수익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의 중저가폰·리퍼폰 선호 트렌드에 맞춰 실제 지난해 하반기에 출시한 스마트폰 제품들을 올해까지 최대한 오래 판매 중”이라며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되지 않는 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성능 상향 평준화로 인해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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