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콘텐츠 사업 확장…네이버·카카오와 ‘한판승부’

이통사, 콘텐츠 사업 확장…네이버·카카오와 ‘한판승부’

기사승인 2018-03-23 05:00:00

국내 이동통신사가 콘텐츠 사업을 확장하면서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사와의 콘텐츠 시장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콘텐츠 사업은 이동통신업계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이통사는 본래의 이동전화 사업보다 콘텐츠 및 미디어 사업에서 적게는 3% 부터 많게는 20% 이상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이 흐름을 이어 콘텐츠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24일 프로야구 개막일에 맞춰 프로야구 중계 애플리케이션 ‘U+프로야구’를 개편한다. TV 중계에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영상인 ‘포지션별 영상’을 통해 이용자는 홈, 1루, 3루, 외야 선수 움직임을 실시간 경기 중계와 동시에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하반기에 ‘옥수수 소셜 VR(가상현실)’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는 이용자가 VR 기기를 쓰고 가상공간에 들어가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콘텐츠다. 다른 이용자를 초대할 수 있고 의사소통 및 감정 표현도 가능하다.

KT도 VR 기술을 이용한 콘텐츠를 강화한다. KT는 올레TV 애플리케이션을 이용, VR 모바일 야구 생중계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통사가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면서 시장에서 포털사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는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업계가 우세승이라는 평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포털업계가 콘텐츠 분야에 앞서 진출한 것은 맞지만 포털업계는 이통사보다 다방면의 콘텐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이통사는 이통사만의 장점을 살려 동영상, 통화 및 방송 콘텐츠 개발에 주력해 이 부문에서 포털업계보다 전문성과 차별성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가언 기자 gana91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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